유럽 지역 선주와 선박 블록 및 기자재 공급계약 체결
연간 수주 목표의 45% 달성, 연말 추가수주 기대
수주잔고도 5개월 만에 다시 200억불대 회복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서울와이어 현가흔 기자] 삼성중공업이 총 25억달러에 달하는 단일 기준 창사이래 최대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유럽 지역 선주와 총 25억 달러(한화 2조8702억원) 규모의 선박 블록 및 기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이 금액은 삼성중공업이 체결한 단일 선박 계약으로서는 창사 이래 최대다. 이는 중형 자동차 10만대 분에 해당하는 규모로, 일렬로 늘어놓았을 때 490km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450km)보다 길다.

삼성중공업은 영업 기밀로 선주를 거론하지 않았으나, 조선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은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와 체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9월 아틱(ARCTIC) LNG-2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의 기술파트너로 선정돼 즈베즈다 조선소와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또 같은 해 11월 쇄빙LNG선 5척에 대한 공동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즈베즈다 조선소는 최근 자국 국영 에너지회사 노바텍으로부터 수주한 아크틱 액화천연가스(LNG)-2 프로젝트에 투입될 신조선 쇄빙 LNG 운반선 10척 건조를 위한 강재절단(스틸커팅)을 시작한 것도 삼성중공업 수주설을 뒷받침한다. 즈베즈다는 지난 9월 노바텍과 해당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즈베즈다가 주문 받은 쇄빙 LNG운반선 10척의 강재절단을 맡게 된다. 또 하부구조물(헐·Hull) 제작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진행한다.

아틱 LNG-2는 러시아 시베리아 기단(Gydan) 반도에 있는 가스전 이름으로, 러시아가 2025년까지 연간 1980만t의 LNG를 생산하기 위해 개발 중인 초대형 가스전 프로젝트를 말한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올해 누계 실적을 총 38억 달러를 늘려, 연간 수주목표 달성률을 45%까지 끌어올렸다.

누적 수주잔고도 지난 6월말 기준 199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200억달러 이상(211억달러)으로 늘었다.

삼성중공업은 모잠비크, 카타르 등 대규모 LNG 프로젝트에서의 수주가 유력하고, 최근 발주가 재개된 컨테이너선, 원유운반선 등에서도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체결된 선박 건조의향서(LOI)와 추가 옵션 안건들을 올해 내에 최대한 실제 계약으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