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4 상백 역, 연기 폭 넓히는 계기”
“게임 더빙 시장 비대면 흐름 타고 활황”
“학군 장교 시절 경험 연기 큰 도움”
“성우 준비생 자기 연기에 자신감 가져야”

안효민 성우는 위메이드 신작 '미르4'의 상백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 사진=소리팩토리 아카데미 
안효민 성우는 위메이드 신작 '미르4'의 상백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 사진=소리팩토리 아카데미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미르' 4 상백은 기존에 맡던 배역과 다른 스펙트럼의 연기로서 의미가 있습니다.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좋은 배역을 맡게 돼 기분이 좋습니다.”

위메이드의 신작 모바빌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의 주연 캐릭터 ‘상백’을 연기한 안효민 성우는 24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미르4’는 사전예약자 200만명을 넘길 만큼 출시 전부터 유저들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특히 ‘미르의 전설’ 지식재산권(IP)에 기반한 스토리 속에서 주인공 캐릭터의 사부인 상백을 연기한 안효민 성우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 ‘미르4’ 상백, 주연급 선역 의미 깊어
안효민 성우는 “2012년 대원방송 3기 전속 성우로 데뷔한 이후 주로 저음역의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악역을 주로 맡아왔다”면서 “이를 고려하면 상백은 오버워치 ‘젠야타’ 이후 오랜만에 맡은 주연급 선역 연기라서 즐겁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많이 접한 사람들에게 안효민 성우는 차세대 악역 연기의 선두주자로 언급되곤 한다. 그런 그에게 플레이어의 여정을 돕는 사부로서 상백은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기폭제인 셈이다.

안효민 성우는 자신의 연기에 자부심을 느끼면서 동시에 새로운 배역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그는 “상백같은 역할을 맡은 것은 행운이고 도전이다”면서 “주어지는 배역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늘 갖고 있지만 연기자로서 새로운 연기 도전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고 전했다. 그의 도전은 게임시장의 활황에 맞물려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 게임시장↑=게임 더빙↑
안효민 성우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대표 비대면 문화인 게임산업이 반사이익을 누리는 가운데 게임 더빙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2014년 전속계약이 끝나고 프리랜서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게임 더빙을 꾸준히 해왔다”면서 “올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에는 잠깐 주춤했지만 게임 수요가 증가해 게임 더빙이 다시 활발해진 상태”라고 전했다.

실제로 국내 주요 게임산업들은 코로나19 경기침체에 심각한 영향을 받지 않고 신작을 발표하면서 순항 중이다.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 게임사들은 올해 예상 누적 매출액이 총 7조원에 달할 예정이다. 

토요명화 종영 후 국내 외화 더빙이 급격히 줄어든 반면 블리자드의 현지화 정책을 기점으로 국내 게임 더빙시장은 계속 확장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 ‘사이버펑크2077’ 등의 게임처럼 욕설이나 사실적인 더빙으로 일명 ‘초월더빙’이라는 찬사까지 받을 정도로 게임 더빙에 공을 들이는 사례도 늘고 있다. 

안효민 성우는 성우연기 또한 대면 연기인만큼 사람들 앞에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소리팩토리 아카데미
안효민 성우는 성우연기 또한 대면 연기인만큼 사람들 앞에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소리팩토리 아카데미

◆ 성우 연기는 대면, 자신감 더해야
안효민 성우는 더빙의 낮아진 접근성과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고자 하는 젊은 세대의 특징이 합쳐져 성우를 꿈꾸는 지망생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2015년부터 성우 지망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면서 느낀 점은 사람들 앞에서 거리낌 없이 연기할 수 있는 자신감과 실전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이다”면서 “개인방송, 시낭송대회, 시각장애인 음성 자원봉사 등 사람들 앞에서 연기를 해볼 기회는 많다. 다만 이를 실천하지 않을 뿐이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자신감과 도전을 이야기할 수 있는 이유는 그 또한 성우를 준비하면서 각종 더빙대회 수상과 학군장교 시절 경험 등 대중 앞에서 연기할 기회를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효민 성우는 “성우 연기는 스크린에 직접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혼자서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면서 “하지만 녹음 현장에서는 선후배 성우들 뿐 아니라 연출자, 엔지니어 등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기해야 한다.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지 못하고 주눅이 들면 절대로 좋은 연기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안효민 성우는 자신감과 실전경험 등 본인의 노하우를 집약해 홍익대 인근에서 성우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성우 뿐 아니라 어떤 일이든 자신감과 도전정신이 필요하다. 명언이 고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람들이 공감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밝힌 그는 앞으로 더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를 선보이면서 국내 더빙 시장 확장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안효민 성우는 대구광역시 출신으로 영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사학위를 받았으며 ROTC 47기로 임관해 군생활을 보냈다. 이후 2012년 대원방송 3기 전속성우로 입사, 2015년부터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올해부터 대원방송 성우극회 극회장을 맡아 활동 중인 그는 오버워치 ‘젠야타’, 월드오브 워크래프트 ‘브원삼디’ 리그오브레전드 ‘요릭’, ‘워윅’, ‘갈리오’ 등의 게임 캐릭터와 드래곤볼 슈퍼 ‘지렌’, 원피스 ‘아카이누’, ‘쿠마’를 포함한 다수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외에 EBS 다큐 프라임, SBS 특집 다큐 등의 내레이션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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