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 달러 약세 효과 제한적… 뉴욕증시 환율에 선동돼


▲ 어닝 시즌을 맞아 기업실적 호조와 달러 약세가 겹치며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국채수익률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기업실적 호조와 달러 약세로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국채 가격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미 국채 가격 하락은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 총회 기자회견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달러 약세 용인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므누신 장관은 “달러 약세는 무역 면에서 미국에 이익을 준다”며 “달러 약세가 미 경제에 좋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도가 이어지며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약 3년 1개월 만에 최저가를 찍기도 했다. 현재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1.0% 하락한 89.01이다.


달러 약세와 주가 강세에 미 재무장관의 ‘달러 약세 선호’까지 겹치면서 미국 장기금리의 기준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한때 2.66%를 찍으며 전 거래일 대비 0.05% 올랐다(가격은 하락). 한국시간 오전 9시 40분 현재도 2.65%로 고수준을 유지 중이다.


반면 금융업계는 장기금리 상승을 반기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의 24개 대형은행으로 구성된 KBW 나스닥 은행 지수가 116대를 찍으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전했다.


달러 하락으로 수출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며 금융주뿐만 아니라 미 주식시장은 들뜬 분위기다. 다우지수는 한때 180포인트 이상 상승폭을 벌리기도 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31포인트(0.16%) 오른 2만6252.12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달러 약세와 기업 실적 호조 기대감에 정점을 찍고 있지만 애플 등 시가총액이 큰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이며 나스닥 지수는 45.23포인트(0.61%) 하락한 7415.06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59포인트(0.06%) 떨어진 2837.54에 장을 마쳤다.


금리 상승을 기피하는 공공사업과 부동산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어닝 시즌을 맞아 발표되는 주요 기업 실적이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당분간 증시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전문가들은 연초 2.40%대였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주말까지 2.60%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며 금리변동에 따른 주가 등락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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