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 조사 결과 발표
자녀세대·부모세대보다 승진 소요기간 단축

사진=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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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 정성현 기자]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는 입사 후 임원까지 승진하는 기간이 5년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 중 오너 일가 부모·자녀세대가 함께 경영에 참여하는 43개 그룹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오너 일가의 임원 승진은 평균 4.8년이 걸렸고, 입사·임원 승진 평균 나이는 각각 29.0세·33.8세로 집계됐다.

이들의 사장단 승진은 평균 42.7세, 필요한 기간은 평균 14.1년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 직장의 상무(이사)급 임원·사장단의 평균 나이가 각각 52세·58.8세인 것과 비교하면 오너 일가는 임원·사장단 승진은 각각 18.2년·16.1년이 빠른 셈이다. 

같은 오너 일가의 임원 승진이라도 자녀세대의 기간은 더 단축됐다. 부모세대는 평균 29.5세에 입사해 34.6세에 임원을 달아 5.1년이 걸린 것에 비해, 자녀세대는 28.6세에 입사해 33.1세에 임원으로 승진해 4.5년이 소요됐다. 사장에 오르는 나이도 부모세대·자녀세대가 43.5세, 41.3세를 기록해 각각 14.4년과 13.6년이 소요됐다.

이런 경향은 그룹 규모가 작을수록 두드러졌다. 조사 대상 중 30대 그룹에 포함된 21개 그룹 오너 일가는 임원 승진까지 5.5년이 소요되는 반면, 30대 그룹 밖의 22개 그룹은 3.4년으로 2.1년이 빨랐다. 사장단 승진 소요기간 역시 30대 그룹 밖은 평균 12.5년으로 나타나 30대 그룹 내의 14.8년보다 2.3년 앞섰다.

부모세대 오너 일가 중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5세의 나이로 임원 입사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정몽진 KCC 회장 등은 입사와 동시에 임원이 됐다. 

자녀세대 중에서는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 사장은 24세에 조선호텔 상무보로 입사했다.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은 29세에 기아자동차 이사로 입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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