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증시도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2일(현지시간) 열린 국무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증시는 조금 문제가 있었다”며 중국 문제 등이 해결되면 뉴욕증시는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CNBC 등 주요 언론이 증시 급락 등을 지적하며 올해 미국의 경기 둔화를 지적하자 시장에 확산되는 경계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월 1일을 기한으로 하는 중국과의 무역협상과 관련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연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한 후에도 “만약 협상이 타결되면 포괄적으로 모든 분야와 쟁점을 망라한 것이 될 것”이라며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고 협상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협상 관련 발언 후 새해 첫 장을 시작한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78포인트(0.08%) 오른 2만3346.24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각각 30.66포인트(0.46%), 3.18포인트(0.13%) 상승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 등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 리스크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셧다운 해소를 위해 민주당 등과 협상에 나섰지만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비용을 놓고 평행선 회의를 이어가며 합의가 무산됐다. 여야 최고위원들은 오는 4일 백악관에서 다시 추가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합의점을 찾아 정부기관 재개로 이어질 지는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셧다운을 이제 그만 끝내자”고 말했지만 장벽 건설비용은 양보하지 않아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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