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인 수급력과 백신 도입 기대감은 상승요인

국내 증시는 미국의 경기부양책 및 기업 실적 발표와 국내 시장의 견고한 개인 수급, 한국 백신 도입 기대감 등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서울와이어 DB
국내 증시는 미국의 경기부양책 및 기업 실적 발표와 국내 시장의 견고한 개인 수급, 한국 백신 도입 기대감 등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이번 주(25~29일) 국내 증시는 바이든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함께 국내 시장의 견고한 개인 수급, 한국 백신 도입 기대감 등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하면서도 밸류에이션 부담과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하락요인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된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바이든 정부가 출범한 가운데 경제정책을 지휘할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가 22일 상원 금융위원회의 인준청문회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상원 본회의 표결을 거치면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정식으로 재무장관에 취임하게 된다.

앞서 옐런 지명자는 19일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선 경기회복 후 법인세 인상 ▲법인세 인상 시 OECD와 협의 ▲50년물 장기국채 발행 검토를 거론했다. 경기가 충분히 회복되기 전에는 증세를 추진하지 않을 것을 천명함에 따라 주식시장은 더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부양책 발표를 기다릴 수 있게 됐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관심사다. 이번주엔 테슬라를 비롯해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술주의 실적이 공개된다. 현재 작년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전년동기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확정치가 예상치 또는 그 이상의 수치로 나온다면 위험자산 선호심리는 더욱 강해질 수 있다. 한국 증시를 주도하는 종목도 이번에 실적을 발표하는 미국 기업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 온기는 한국 증시로 고스란히 전해질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2조4000억원을 순매수하며 기관의 거센 매도세를 방어하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며 “개인들이 연초부터 가파른 순매수를 기록함에 따라 매수 여력이 너무 빨리 소진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지만, 가계의 순저축 규모를 감안하면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여력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 자금이 2007년과 같이 순저축의 80%를 주식 매수에 쓴다면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157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14.3배로 2007년 전고점 13.0배를 넘은 상황”이라며 “밸류에이션 부담은 주식시장의 가격 저항 요인이지만, 코스피 주가 부담이 커진 것은 성장주 밸류에이션이 급등한 영향이며, 가치주 밸류에이션은 아직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주식시장이 신성장 분야에 환호하면서도 성장주에 대한 가격 부담이 커져 있는 상황에서는 모빌리티 주식이 대안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2월 초 한국 백신 도입 기대감은 컨택트 소비주의 업황 개선 기대감을 높일 것”이라며 “박종현 행정안전부 안전소통담당관이 지난 21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설 전 백신 도입 가능성이 높다고 발언한 데다 다국가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가 화이자 백신 초도물량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증권사가 지난 30일 발표한 주간 전망 보고서에서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NH투자증권 3120∼3220, 한국투자증권 3100~3260 등이다.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국내시간 기준)은 다음과 같다.

◇ 25일(월) = 주요일정없음

◇ 26일(화) = 한국 4분기 GDP 속보치, 미국 11월 FHFA 주택가격지수

◇ 27일(수) = 한국 1월 소비자심리지수, 미국 1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기대지수, 미국 12월 내구재주문 속보치, 미국 12월 자본재 수주 속보치, 중국 12월 광공업기업이익

◇ 28일(목) = 한국 2월 기업경기실사 제조업, 미국 1월 FOMC 금리 결정, 미국 4분기 GDP 속보치, 일본 12월 소매판매

◇ 29일(금) = 한국 12월 광공업생산, 미국 12월 컨퍼런스보드 선행지수, 미국 12월 신규주택매매, 미국 12월 PCE 근원 디플레이터, 미국 12월 개인소득, 일본 12월 실업률, 일본 12월 광공업생산 속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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