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모델하우스, '온라인' 체제 앞으로도 유지할 것
건설업계, 프롭테크 기술력 강화에 매진
'신사업부문'강화에 따른 경영실적 '우수'

코로나 1주년, 건설업계에서 꼽은 변화 키워드는 사이버모델하우스와 프롭테크 기술이었다. 사진=서울와이어DB
코로나 1주년, 건설업계에서 꼽은 변화 키워드는 사이버모델하우스와 프롭테크 기술이었다. 사진=서울와이어DB

[서울와이어 김상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1년이 지나며 건설업계가 맞이한 변화의 속도도 가팔랐다. 그 중 ▲사이버모델하우스 ▲프롭테크 중요성 ▲신사업 부문 강화에 따른 경영실적 등 3가지 키워드가 크게 조명받고 있다. 

◆ 코로나19 비대면 시대, 건설사도 수요자도 변했다
29일 건설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가장 큰 변화는 사이버모델하우스다. 보수적이던 건설사와 수요자의 '직접 보지 않고 어떻게 살까'라는 고정관념을 언택트(비대면) 강조와 함께 단번에 깨뜨렸다는 평가다.

건설사의 코로나19로 막힌 분양사업에 있어 마지막 돌파구이기도 했던 사이버모델하우스를 통해 기존 건설사들 예정대로 분양사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견본주택 개관 일정에 차질을 빚었던 당시, 선택지가 없던 건설사들이 사이버모델하우스라는 해결책을 찾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2월 가장 먼저 온라인에서 견본주택을 선보인 단지는 대우건설과 SK건설의 매교역푸르지오SK뷰로, 두 건설사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분위기는 긍정적이면서도 반신반의한 부분도 존재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당시 매교역 푸르지오 SK뷰의 평균경쟁률은 145.7 대 1, 최고경쟁률 227.8대 1을 기록하며 기존 오프라인 견본주택에서 온라인 모델하우스로 전환하는 데 있어 성공을 이끌어냈다. 

이같이 대우·SK건설이 성공을 증명함에 따라 건설업계에서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사이버견본주택의 활용여부에 대해 기존 오프라인 견본주택을 유지하되 사이버모델하우스를 하나의 보조툴로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온라인 견본주택은 반응이 너무 좋았다"고 평가하며 "사이버모델하우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고, 오프라인은 코로나19 이전처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에는 사이버 견본주택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지금처럼 상세히 나오는 것이 아니라 부분화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제언했다.

◆ '비대면'이 강조한 신기술 도입과 신사업부문 강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이 일상생활에서 자리잡으며 프롭테크 기술과 함께 신사업 부문 강화도 강조됐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기술력(technology)의 합성어로 5G,인공지능(AI), 빅데이터, 가상현실(VR) 등 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다.

지난해 업계에서는 이 같은 프롭테크 기술력 경쟁력을 가진 기업에 투자하는 추세였다. 호반건설과 현대건설이 대표적인 기업으로 지난해 9월 AI 기반 3차원(3D) 설계 솔루션 전문기업인 텐일레븐에 지분 투자했다.

이 스타트업은 사업지 지형, 조망, 건축 법규 등을 분석해 최적의 공동주택 배치설계안을 도출하는 AI 건축 자동설계 서비스를 제공해 이를 중심으로 두 건설사들이 프롭테크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향후 프롭테크 시장이 혁신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호반건설은 플랜에이치벤처스와 함께 기술성과 사업성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와 지원을 확대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프롭테크 벤처 투자는 1990년대부터 시작해 최근 5년 간 비약적으로 증가했다"며 "시리즈 B 이상의 대규모 투자 딜이 늘고 IPO와 M&A를 통한 엑싯(exit)이 활발해졌다는 사실은 프롭테크 스타트업들의 성숙도가 높아지고 투자자들의 이익 실현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프롭테크 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시대에서 프롭테크 관련 기업들을 향한 관심에 대해 "국내산업중에서 부동산업종이 제일 디지털화 안된 부분이었다"며 "이러한 부분에서 비대면으로 부동산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기술을 소유한 프롭테크업체들이 각광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예로 전자계약을 통한 부동산거래 진행과 분양에 있어 최근 VR을 기반으로한 사이버모델하우스도 있다"며 "또한, 건설부문에서는 현장에서 드론을 활용하고 AI기반으로 한 설계 등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는 면에서 프롭테크가 많이 도움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큰 변화는 건설사 수장들이 주문한 신사업 부문 강화에 따른 경영실적이 우수해졌다는 것이다.

한 예로 코로나19가 확산 추세였던 지난해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신사업본부는 사업 다각화를 통한 다양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 결과, 지난 28일 대우건설이 공시한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을 보면 5583억원으로 전년보다 53.3% 증가했다. 이어 매출은 8조1367억원으로 전년 대비 6% 감소한 반면, 순이익은 2826억원으로 40.5% 늘었다. 또 4분기 영업이익은 25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65.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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