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넥슨 개발직군 인력 확충
코로나 팬데믹, IT 성장세 영향
3년만 신입 공채 등 사세 확장

네이버, 넥슨 등 국내 ICT 기업들의 사세 확장에 따른 개발직군 모시기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은 '던전앤파이터' 신작 프로젝트BBQ 이미지 사진=넥슨 제공
네이버, 넥슨 등 국내 ICT 기업들의 사세 확장에 따른 개발직군 모시기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은 '던전앤파이터' 신작 프로젝트BBQ 이미지 사진=넥슨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네이버, 넥슨 등 국내 ICT 기업들의 사세 확장에 따른 개발직군 모시기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존보다 높은 연봉을 제시하며 개발자 모시기에 나서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실제로 개발직무에 필요한 인력은 공급보다 수요가 커지는 상황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AI·빅데이터·클라우드·AR·VR(증강·가상현실) 등 주요 IT분야에서 부족한 국내 개발자는 향후 5년간 3만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해 11월 정세균 국무총리를 만나 "인력확보가 중요한데 인력을 뽑고 싶어도 개발자가 없다"고 읍소한 바 있다.

비대면 수요 증가로 개발자 모시기 경쟁이 심해지자 IT 기업들은 각종 금전 지원을 통해 개발자 유치에 나섰다. 네이버와 넥슨은 최근 올해 신입 공채에 지원하는 개발직군의 연봉을 5000만원으로 인상했다. 특히 넥슨의 경우 3년 만에 신입 공채를 실시하면서 4500만원의 연봉을 제시했으며, 개발직군의 경우 5000만원의 연봉을 내걸었다. 이미 재직 중인 직원의 연봉도 일괄적으로 800만원 씩 인상하며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IT 산업 전 분야에 걸쳐 수혜를 입었다는 평가가 지난해 실적으로 나오는 만큼, 올해도 해당 분야 선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능력있는 개발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IT 기업들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네이버와 넥슨 등은 최근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하면서 코로나19 수혜를 입어 큰 폭을 성장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높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전 사업 부문에 걸친 대규모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성장세 유지를 위한 핀테크·비대면 클라우드·웹툰 콘텐츠 등의 신사업 투자와 R&D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들의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최대 66.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문별로 성장세 유지를 위한 신사업이 진행 중이다. 영업 비용도 전년 대비 27.7% 증가했으며, 이 중 개발, 운영, 인프라 등의 비중이 46.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넥슨의 국내 직원수 사진=넥슨 제공
 넥슨의 국내 직원수 사진=넥슨 제공

넥슨도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둔 상태에서 무난하게 3조원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넥슨은 지난해 3분기 역대 최대 기록인 매출액 8873억원, 영업이익 308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이사는 “넥슨의 IP 파워가 PC‧모바일 플랫폼에서 저력을 발휘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4분기에도 선택과 집중을 기조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멀티플랫폼 게임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히며 사업 성장을 암시했다.

넥슨은 최근 3년만에 신입 채용을 시작하며 인재 발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미 3N 중 엔씨소프트의 경우 IT 기술과 관련된 부가 사업을 착실히 진행해 최근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를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넥슨도 게임 개발과 IT관련 부가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인재 양성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셈이다. 

넥슨은 신입사원의 초임 연봉을 개발직군 5000만원, 비개발직군 4500만원 등으로 올리고 직원 연봉도 일괄적으로 인상한다. 이는 고용노동부에서 공개한 직원 500명 이상 대기업의 2020년 대졸 신입 사무직 근로자의 평균 연봉이 3347만원임을 감안하면 국내 기업 중 최고 수준이다. 

넥슨이 인재 확보에 집중하는 이유는 올해 다수의 신작 발표 개발이 예정된 만큼, 이를 적절히 수행할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미 AAA급 게임 개발을 위한 엠바크 스튜디오 인수가 완료된 상태이며, 유명 자사 지적재산권(IP)인 ‘던전앤파이터’ 관련 신작 3종 개발도 본격화 될 예정이다. 기존작과 다른 장르로 개발되는 시리즈도 존재하는 만큼 다양한 부문을 아우를 수 있는 개발 인력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개발자 공급보다 수요가 부족하다는 IT 업계의 상황에 따라 직접 IT 인력을 교육하겠다는 움직임도 있다. 넥슨은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를 온라인으로 전환해 전문성을 갖춘 임직원들의 재능기부로 지식과 경험, 노하우를 공유 중이다. 올해 콘퍼런스에서는 게임기획, 프로그래밍, 비주얼 아트&사운드, 프로덕션&운영, 사업, 마케팅, 경영관리, 커리어 등 게임산업과 관련된 주제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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