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김택진‧장병규 등 젊은 기업인 합류 
IT산업 성장 따른 사회적 책임, 역할 강조
윤리 이슈 민감‧신속 대응…4차 산업 특징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 IT기업 인사들이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단으로 합류한다. 사진은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연합뉴스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 IT기업 인사들이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단으로 합류한다. 사진은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대한상공회의소가 차기 회장으로 최태원 SK 회장을 추대할 예정인 가운데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 IT기업 인사들이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단으로 합류한다. 

이들의 대한상의 합류는 IT(정보통신) 산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문화 조성에 기여한 점과 4차 산업으로서 주목받는 점 등 IT 기업의 입지가 커지는 상황과 맞물려 재계 내 IT 기업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의 수장 자리를 맡으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재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만큼 IT 기업 대표들의 역할과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4조원을 돌파한 카카오와 게임계 3N 중 2조원대의 연매출액을 기록한 엔씨소프트,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로 급성장한 크래프톤 등 IT기업들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산업 변화의 흐름을 잡아내 성장했으나 재계에서 산업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일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들은 대신 4차 산업을 주도하면서 직원 복지, 사회 문제, 윤리 이슈 등에 민감하게 대응해왔다. 산업 변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타 분야에 비해 빠른 만큼 민첩하고 정확한 대응이 우선시됐으며 이를 통해 얻은 노하우가 최태원 회장의 대한상의 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직접 분장을 하고 자사 광고에 출연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직접 분장을 하고 자사 광고에 출연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카카오는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올해 첫 이사회부터 ESG 위원회를 신설해 관련 문제 적극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이들은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는 사회혁신가를 지원하는 카카오임팩트 펠로우십 1기 진행, ▲전 직원 대상 알고리즘 윤리 헌장 발표 및 인공지능(AI) 윤리 교육 등을 진행하며 이루다 AI 이슈 대응, ESG 혁신 방안 실현에 나섰다.

김범수 의장 본인도 5조원의 재산을 사회 환원할 것을 공약하면서 방안을 강구하기 위한 간담회를 이달 말에 연다. 김 의장이 쏘아올린 재산 사회환원 공약은 김봉민 배달의 민족 창업자 겸 우아한 형제들 이사회 의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택진 대표를 위시한 엔씨소프트는 기업 차원에서 각종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을 뿐 아니라, ‘택진이형’이라 불리는 친근한 이미지를 활용한 대외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 ‘리니지’의 광고에 직접 분장을 하고 출연했다. 당시 김 대표는 국민의 힘의 정치권 러브콜을 거절한 후 게임캐릭터로 분장한 광고를 공개해 이슈가 된 바 있다. 

이외에도 아이템 강화에 실패한 유저의 분노를 바로 옆에서 듣는 모습을 연출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자사 야구단 엔씨 다이노스의 우승 당시 우승 소감을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을 통해 직접 새벽에 올리는 등 소탈한 행보로 유저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사진=크래프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을 대형게임사로 키워낸 장병규 의장은 4차산업발전을 위한 정책활동에 활발히 참여하며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73년 대구 출생의 장 의장은 카이스트 석사 졸업 후 네오위즈 원클릭, 세이클럽 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크래프톤의 전신인 블루홀 스튜디오를 창업, ‘플레이어스언노운배틀그라운드’를 성공시킨 개발자 출신 기업인이다.

대통령직속 신사업 관련 정책을 심의하는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을 역임한 장 의장은 임기 동안 문재인 정부의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이끌며 스마트시티, 규제샌드박스, 데이터3법, 스타트업 등 다양한 부문에서의 혁신을 이뤄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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