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배당총액이 37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삼성전자가 20조원 이상을 기록해 55%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지난해 배당총액이 37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삼성전자가 20조원 이상을 기록해 55%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다음 달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되는 가운데 지난해 실적 기준 배당 규모가 전년보다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주환원정책을 펼친 삼성전자의 배당총액은 20조원을 넘어섰다.

2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상장사 중 배당액이 공개된 613개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배당액은 2019년 배당액(25조4655억원) 대비 46.7% 증가한 총 37조343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배당총액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기준 배당액은 총 20조3381억원으로, 전년(9조6192억원) 대비 111%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495개 사의 배당금 증가액은 6364억원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가 지난해 기준 8003억원을 배당하기로 해 2위를 기록했고, 현대차는 작년 기준 배당액이 7855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LG화학은 지난해 배당액이 7784억원으로 2019년(1536억원) 대비 6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에 비해 KB금융은 1714억원 줄어든 6897억원을 배당한다. 금융사들은 지난달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이유로 은행과 은행지주에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줄일 것을 권고하면서 전년보다 배당을 대거 축소했다.

개인별로는 역시 삼성 일가의 배당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별세한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은 2009년부터 12년 연속 배당 1위를 차지했다. 이 전 회장은 2020년도 결산 기준 배당액이 8645억원에 달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187억원,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은 1621억원을 기록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910억원의 배당금을 받아 4위이며,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891억원)·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780억원)·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777억원)·구광모 LG 회장(688억원)·정의선 현대차 회장(582억원)·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337억원)이 상위 10위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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