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일부 미 은행·카드사들 “가상화폐 카드결제 막으려 해”


▲ 일부 미국 은행과 카드사들이 가상화폐 카드결제를 막으려 한다고 WSJ이 보도한 가운데 다보스포럼에서도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잇따랐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의 일부 은행과 신용카드사들이 가상화폐 카드결제를 막을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도 투기 현상에 경종을 울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캐피털원 파이낸셜이 자신들이 발행한 신용카드로 고객들이 가상화폐를 더 이상 구매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어 “시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카드 결제를 허용하는 기존 정책에 대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TD뱅크는 보안상 조치의 결과 일부 비트코인 거래가 중단됐고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카드를 이용한 가상화폐 결제를 하루 200달러, 한 달 1000달러로 제한하고 있다.


미국 금융업계가 가상화폐에 대한 카드결제 금지에 나서는 것은 변동성에 따른 손실 우려와 사기 피해 가능성 등이 높기 때문이다.


스위스에서 개최 중인 다보스포럼에서도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눈에 띄었다.


이날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비트코인은 흥미로운 실험이지만 생활에서 영원히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며 투자자들이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투기하는 현상을 지적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실러 교수는 최근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도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완전히 붕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러 교수는 블록체인 등 금융과 IT가 융합된 핀테크 기술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비트코인은 이기적인 통화”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스웨덴 중앙은행 릭스방크의 세실리아 스킹슬리 부총재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화폐라고 할 수 있는 기준에 미달한다”며 그 이유로 시세 변동이 심하고 사용처가 한정돼 있다는 점을 꼽았다.


릭스방크는 지난 2016년 주요국 중앙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중앙은행이 결제를 보증하는 가상화폐 발행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현재 도입을 검도 중인 디지털화폐 ‘e크로나’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스킹슬리 부총재는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며 공식 발행 여부를 올해 말 판단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가상화폐는 향후 10년 내에 각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주요 통화가 될 수 없다고 지적하며 “화폐 대체 수단으로서의 매력이 없다”고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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