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함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
이에 캐릭터 마케팅 나선 식음료업계
연예인 마케팅보다 안정성 높다는 평

[서울와이어 강동원 기자] #직장인 A씨(30)씨는 이불을 구매하러 대형마트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침구류 세트에 TV 광고에서 자주 보던 두꺼비 캐릭터가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물티슈와 컵홀더 등에도 해당 캐릭터가 있었으며, 심지어 마스크 제품에는 라면봉지에 있던 불닭 캐릭터가 새겨져 있었다.

최근 소비 트렌드의 주요 키워드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떠오른 가운데, 식음료업계가 이처럼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에 나섰다. 이는 MZ세대가 차별화되고 이색적인 소비를 하는 만큼 ‘독특함’을 통해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빙그레, 오뚜기, 하이트진로 등 식음료업계가 자사 캐릭터를 활용한 캐릭터 마케팅에 나섰다. 사진=각 사 제공

◆캐릭터는 또 하나의 브랜드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빙그레, 오뚜기 등 식음료업계는 자사 캐릭터를 활용한 캐릭터 마케팅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2019년 ‘진로’ 출시와 함께 두꺼비 캐릭터를 브랜드 모델로 활용하며 주류업계 내 캐릭터 마케팅을 이어왔다. 특히 이를 활용한 굿즈 등을 판매하는 ‘두껍상회’를 서울 성수동에 오픈한 데 이어 지난 9일 전국 순회 일환으로 광주점을 열었다. 그 결과 미성년자 입장 불가임에도 불구하고 성수점은 누적 방문객 1만명을 돌파했으며 두꺼비 굿즈는 완판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빙그레는 가상의 캐릭터 ‘빙그레우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빙그레는 해당 캐릭터를 중심으로 ‘메로나 공작’, ‘끌레도르’ 등 자사 제품에서 따온 캐릭터를 등장시키며 하나의 왕국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다. 이에 빙그레는 왕국 캐릭터를 활용한 무릎담요, 실내화 등을 출시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으며 식품업계 최초로 유튜브 구독 10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오뚜기 역시 캐릭터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오뚜기는 카카오프렌즈와 협업해 ‘라이언X진라면 시리즈’를 출시한 데 이어 게이머들로 이루어진 가상 왕국에서 펼쳐지는 요리대회를 컨셉으로 하는 ‘게이머즈컵힐러 고기짬뽕’ 선보였다. 그 결과 라이언X진라면 제품은 온라인 판매시작 10분 만에 일부 제품이 품절되는 등 소비자의 큰 관심을 얻었다.

이 외에도 SPC삼립은 인기 캐릭터 ‘펭수’를 활용해 ‘펭수빵’을 출시했으며 제품은 2주만에 100만개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또한 CJ제일제당의 햇반 캐릭터 ‘쌀알이’, 동원F&B의 참치 캐릭터 ‘다랑이’ 등 식음료업계의 캐릭터 출시는 계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은 소비자의 관심을 자극할 뿐 아니라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며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잘 키운 캐릭터 열 모델 안 부럽다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은 유명인 등을 통한 기존 마케팅 방법보다 위험 요소가 적고 소비자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사회적으로 ‘학폭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연예인이 홍보하는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거나 이들이 모델로 나선 브랜드들은 해당 광고를 중단하는 등 해당 기업들은 매출, 마케팅 비용 등 타격을 입었다.

반면 캐릭터 마케팅은 개인에 대한 논란이 발생하지 않고, 제품의 특성에 맞춘 모델을 찾기 위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기존 마케팅과 달리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형식으로 사용할 수 있어 비용과 시간 절감에서도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유명인 등을 활용한 마케팅은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지만 그만큼 위험요소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 많은 기업들이 캐릭터를 활용해 제품의 특성을 살린 마케팅을 펼치는 추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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