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안전성'에 집중… 재무리스크·건전성관리 강화
아모레퍼시픽, '변화'가 키워드… 3가지 중점 추진 사항 소개
포스트코로나 대비전략이 다른 이유는 '2020년 성적표' 때문

LG생활건강이 제 2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제2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LG생활건강 

[서울와이어 최은지 기자] 뷰티업계 'BIG2'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19일 오전 제20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양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각기 다른 계획을 밝혔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 서울시 종로구 LG광화문빌딩에서 열린 주총에 참석해 "지난해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고 원칙을 고수한 결과 사상 처음으로 3개 사업 모두 국내 1위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우리 앞에 놓인 위기에 대응해 주주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는 한 해를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LG생활건강은 '안전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이날 진행된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김홍기 LG생활건강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기타 비상무이사로 하범종 LG재경팀장 부사장을 각각 재선임했다. 

김 부사장과 하 부사장은 리스크와 재무건전성 등 재무분야에서 중책을 맡은 인물이다. 이들의 사내이사 선임은 LG생활건강이 재무 리스크 및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은 주총소집 공고에서 김 부사장의 이사회 선임과 관련해 "회사의 전략적 성과관리의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돼 사내이사로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하범종 부사장에 대해서도 "지난 임기동안 기타비상무이사로 주요 정책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회사의 재무 리스크 관리 및 발전에 지속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아모레퍼시픽은 '변화'를 핵심 키워드로 삼았다.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올해 아모레퍼시픽은 고객의 열망을 무엇보다 면밀히 조사하고 고객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해 '고객중심'의 초심으로 팬데믹 이후 세상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안 대표는 3가지의 중점 사항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강한 브랜드'의 독복적 지위를 구축하고, 브랜드의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 프로덕트'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디지털 최적화된 콘텐츠로 적시에 고객과 교감하고 전사적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한다. 마지막으로 눈에 보이는 불필요한 비용과 보이지 않는 비효율을 줄여 손익 구조를 개선하고 오프라인 매장의 체질을 혁신해 전사적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런 올해 전략은 이날 아모레퍼시픽의 주총 안건에도 투영됐다. 이동순 아모레퍼시픽 공급망 관리(SCM) 유닛 전무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전무의 사내인사 신규선임과 관련해 "풍부한 SCM 경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사 보수한도에 대한 조정도 이뤄졌다. 최고 한도액을 100억원으로 약 50억원 감소시켰다. 전기에는 최고 한도액을 150억원으로 책정했다.

양 사의 전략이 다른 이유는 지난해 받아든 성적이 '극과 극'이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성장세를 보였지만, 아모레퍼시픽은 큰 타격을 받아 휘청였다.

구체적으로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7조8455억원, 영업이익은 1조2209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8%, 3.2% 증가한 수치다. 이에 반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매출 4조9300억원, 영업이익 150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5%, 69.8% 급감했다.

이는 각 회장의 연봉에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지난해 38억7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전년 대비 16% 늘어난 것으로 이 중 상여금은 21억5000만원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전년 대비 41% 감소한 22억3100만원을 수령했다. 별도의 상여금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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