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글로벌 경기를 불안하게 보고 있으며 통화정책에 유연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4일(현지시간)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매크로 경제와 시장 데이터를 토대로 정책을 결정하겠다며 글로벌 경제 우려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과 관련 “시장의 목소리를 주의 깊게 듣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과 관련된 의견을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것은 지난해 1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처음이다.
파월 의장은 고용지표와 관련 “미국 경제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중국 경제 등 글로벌 경기 하락을 경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중국 등 글로벌 경기 둔화는 시장이 우려할 수준이 아니며 경제 성장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연준의 대차대조표(보유자산) 축소에 대해서도 “문제가 된다면 변경할 수 있다”면서 경제 상황을 주시하며 인내하겠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연준이 올해 두 차례 금리인상을 예정하고 있지만 파월 의장은 주식시장 혼란 등이 안정화되지 않으면 통화정책 방향을 ‘관망’ 기조로 선회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며 금리인상 일시 중단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임을 요구하면 따르겠냐는 질문에 “연준은 정치와 선을 긋는 강한 전통이 있다”며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