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y to Win 과금 모델 변화 움직임 
과금한도 설정, 사용권 구매 등 방안
유저+정부 움직임에 자정작용 속도↑

게임계가 확률형 아이템, 누적된 미진한 운영 문제 등으로 연이은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가장 큰 문제로 지적받는 과금 모델에 대한 개선 방안을 고심 중이다. / 사진=넥슨, 위메이드, 크래프톤
게임계가 확률형 아이템, 누적된 미진한 운영 문제 등으로 연이은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가장 큰 문제로 지적받는 과금 모델에 대한 개선 방안을 고심 중이다. / 사진=넥슨, 위메이드, 크래프톤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게임계가 확률형 아이템, 누적된 미진한 운영 문제 등으로 연이은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가장 큰 문제로 지적받는 과금 모델에 대한 개선 방안을 고심 중이다.

일정 수준 이상 과금시 결제를 제한하는 한도 설정, 게임 플레이 시 입장권 구매, ‘패스’ 구매를 통한 아이템 획득 허용 등 다양한 방안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과금 모델에 대한 지적이 몇 년 전부터 꾸준이 제기돼왔지만, 최근 유저와 정부까지 나서면서 자정작용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다만 기존 게임들에 대한 과금 모델 구조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GSOK)가 캡슐형 유료 아이템의 개별 확률을 공개하고 확률 정보를 게임 내 구매화면에서 표시하는 방안을 25일 발표했다.

이들은 “현 강령은 캡슐형 유료 아이템 결과물에 대해 개별 확률을 공개하도록 하며, 확률정보 표시 위치를 이용자의 식별이 용이한 게임 내 구매화면 등에 안내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확률 공개와 더불어 새로운 수익모델(BM)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과금모델을 운영 중인 게임사들은 과금 한도 및 추가 보상 등으로 기존 모델 보완에 나섰으며 넥슨과 카카오게임즈는 패스와 이용권 구매로 BM을 유지하는 상황이다.

타 유저와의 격차를 컨트롤 실력, 플레이 시간과 더불어 일정 부분의 과금을 통해 메우는 형식으로 BM을 조성하는 셈이다. 기존 BM이 과금을 콘텐츠 진입장벽으로 설정하고 게임 내 밸런스에 영향을 주던 것과 비교할 때 건전한 소비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각광받는 상황이다.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는 현금 결제 한도를 정하고, 아이템 강화 실패시 점차적인 획득 확률을 통해 최종적으로 원하는 등급 아이템을 얻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장인의 기운’이라 불리며 운이 없는 유저들은 장인의 기운 100%, 일명 ‘장기백’을 만난다고 표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배급 중인 ‘엘리온’은 ‘입장권’ 구매를 통해 과금 모델 개선에 나선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초기 게임 서비스 사용시 1회만 입장권을 구매하면 그 이후 나오는 콘텐츠 사용에 제한을 두지 않는 형식으로, 이외에 외형 변경, 아바타, 펫 등 밸런스를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과금 모델을 제공 중이다. 게임사 측에서는 유저 유입마다 입장권 수입이 발생하면서 추가적인 외형 변경 서비스 등에서 과금을 받기 때문에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넥슨의 경우 ‘서든어택’에서 ‘서든패스’와 ‘로얄패스’ 등의 구매 방식이 새로운 BM으로 자리잡는 상황이다. 해당 BM은 게임플레이 중 과제를 통해 영구적인 보상을 받는 방식으로 넥슨의 카트라이더도 같은 방식을 채용 중이다. 

패스를 구입하면 게임 플레이 목표를 달성해서 아이템을 얻는 방식인데 추가적인 보상을 영구획득과 새로운 목표 제시라는 두 가지 장점이 시너지를 이뤄 유저들의 참여를 끌어낸다는 분석이다.

‘서든어택’의 경우 ‘더로그’, ‘게임트릭스’ 등에서 최근 점유율 9%대를 다시 탈환하며 인기를 누리는 중이며, 특히 ‘로얄패스’가 인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로얄패스’는 달성한 레벨에 따라 확정 보상을 지급하는 ‘서든패스’의 확장판으로, ‘서든어택’ 최초로 헤어스타일, 상의, 하의 등 캐릭터 스타일을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는 커스텀 아이템을 제공해 호평받았다.

업계전반에 새로운 BM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기존 운영 중인 게임들에 이를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 업데이트 시 그에 맞게 수익모델이 변하는데 출시된지 오래된 게임일수록 기존 과금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리메이크 수준의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저들의 요구에 모두 부응하고 싶지만 기존 게임을 갈아엎고 새로 만드는 수준의 변화는 개발사 측에서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업계 자체 변화를 통해 BM이 개발사와 유저들 모두 인정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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