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조원 규모로 성장한 온라인 시장
비대면 소비자 확보…매출 90% 이상 상승
소비자 보호 문제 제기…자율규제 움직임

[서울와이어 강동원 기자] 식품업계가 온라인 마케팅으로 신시장 개척에 집중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이어진다는 전망이 계속되며 비대면 소비자를 공략하는데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식품업계의 온라인 마케팅 시장 활황에 따라 전체 온라인 시장 성장세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2020년 온라인 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은 161조원으로 지난 10년간 6배 성장했다. 이에 식품업계는 온라인 팝업스토어에 기반한 다양한 온라인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제너시스BBQ가 온라인에서 인기를 끈 '브레이브걸스'를 모델로 발탁하고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사진=제너시스BBQ 제공
제너시스BBQ가 온라인에서 인기를 끈 '브레이브걸스'를 모델로 발탁하고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사진=제너시스BBQ 제공

◆온라인 마케팅=매출 상승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샘표는 11번가와 온라인 마케팅을 위한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십(JBP)을 체결했다. 앞서 샘표는 11번가를 통한 할인행사 등 온라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매출이 전년 대비 90%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자사 브랜드 ‘폰타나’의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라이브 쇼핑 방송을 진행하며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이에 샘표는 11번가와의 협약을 통해 ▲라이브 방송 ▲11번가 워너비 브랜드 참여 ▲온라인 벤더(온라인 쇼핑몰‧소셜‧종합 패션몰) 등을 활용해 판매 채널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온라인 전용 브랜드 ‘집으로 ON’과 ‘라이틀리’를 론칭한 데 이어 ‘청정원’과 ‘종가집’등 대표 브랜드의 온라인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해당 브랜드의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라이브 방송과 할인행사를 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그 결과 대상은 온라인 부문 매출액이 2017년부터 연 평균 25.3%씩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푸드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지난달 25일 출시한 ‘옛날통닭’ 제품 홍보를 위해 연예인 탁재훈이 출연한 방송을 진행했다. 1시간 동안 진행된 방송은 총 8만1000명이 시청했으며 목표 판매량의 3배가 넘는 1700개를 판매하는 등 인기를 얻었다.

제너시스BBQ는 유튜브를 활용한 마케팅에 나섰다. 지난해 8월 유튜브 채널 ‘네고왕’과 협업해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해당 영상이 게시된 주말 동안 제너시스BBQ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65억원을 기록했으며 자사앱 회원수 역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제너시스BBQ는 자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채널을 리뉴얼하는 ‘Year Zero 캠페인’을 열고 윤홍근 제너시스 BBQ 회장이 직접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축사를 전하는 등 온라인 마케팅을 통한 인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오리온은 최근 온라인에서 역주행 열풍을 일으킨 ‘브레이브걸스’를 광고모델로 발탁하고온라인 소비자 확보에 나섰다. 롯데제과는 라이브 방송에서 인기를 끈 ‘월간과자’를 상시서비스로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소비자와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해당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정숙 무소속 의원이
양정숙 무소속 의원이 라이브 커머스 녹화 등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전자상거래 거래법 개정안' 입법을 추진 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소비자 보호는 숙제
식품업계가 온라인 마케팅 시장 속에서 파이를 늘려가고 있지만 과대 과장광고 등으로 불거지는 소비자 피해 문제에 대한 대비책 마련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온라인 마케팅은 TV홈쇼핑과 달리 관련 규정이 없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규제나 사전 심의 등 소비자 보호책임 의무에서 자유롭다. 실제로 최근 3년 동안 라이브 커머스에 대한 규제 사례는 없었다.

국회에서는 이와 관련한 법안 발의를 진행 중이며, 업계 내부에서도 자율 규제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양정숙 무소속 의원은 라이브 커머스를 녹화 등의 방법으로 보존하고, 소비자가 해당 영상을 열람·보존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의 '전자상거래법 개정안' 입법을 추진한 바 있다.

김여라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라이브 커머스는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경우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은 문제가 있으며 방송시 허위 과장 광고의 위험도 있다”며 “특성상 어린이, 청소년 등의 이용이 많은 만큼 무분별한 상업적 콘텐츠로 인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마케팅에 대한 다양한 문제점이 제기되는 만큼 자율적인 노력을 통해 소비자에게 올바른 제품 정보를 제공하고 피해 보상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