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퇴임 후 미 연준 정책 기조 변화 올까


▲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1월 FOMC 회의를 끝으로 퇴임하는 가운데 달러 강세를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신년연설과 파월의 연준 시대 개막에 금융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 사진=미 연준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이번 주 국제 금융시장은 미국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최고치를 경신한 상황에서 오는 30~31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다음달 3일엔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큰 변화가 일기 때문이다.


16년 만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카드를 다시 꺼내들며 대미무역 불공정 개선을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의회 신년연설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의회 합동연설 형식을 취한 만큼 이번이 공식적인 첫 신년연설이 된다.


이 자리에서 지난 1년간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세제개혁 정책 평가와 함께 ▲무역정책 ▲대북제재를 비롯한 외교정책 ▲멕시코 국경장벽 ▲이민자 대책 등이 거론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약달러 선호’ 발언을 하루 만에 뒤집는 ‘강달러 옹호’ 발언을 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 외환시장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다음달 1일과 2일에는 미국의 1월 제조업지수와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고용자 수가 14만8000명으로 3개월 만에 20만명을 밑돌았지만 1월에는 18만명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관전 포인트는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미 연준 의장 교체다.


재닛 옐런 의장이 다음달 3일 4년 임기를 끝내고 퇴임하고 제롬 파월 시대가 막을 열면서 미국의 금융정책 정상화 기조에 어떤 변화가 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30일부터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정책 결정 투표권을 행사할 연방은행 총재도 결정될 것으로 예상돼 새로운 연준이 ‘비들기파’와 ‘매파’ 중 어느 쪽에 가까운 체제를 갖추게 될지 주목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완만한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옐런 노선을 계승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공석인 연준 이사 인선 방향에 따라 긴축 기조에 속도를 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30일에는 유로존 4분기 GDP가 발표되고 31일에서 다음달 1일에는 중국의 1월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이날 유로존은 1월 제조업지수를 발표하는데 지난달 말 발표된 잠정치(59.6) 수준이 될 전망이다.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영국의 중국 시장 진출과 일대일로 협력, 런던-상해 거래소 연계 등 무역협정을 놓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회담한다.


영국은 3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외무장관회의에서 브렉시트(미국의 유럽연합 탈퇴) 전환 기간 관련 협상 지침을 받아들인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영국은 2020년까지 EU에 잔류하고 브렉시트에 따른 변화는 2021년부터 시작된다.


31일부터는 서울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2차 협상이 열리는 가운데 정부는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미 정부의 세이프가드 발동에 문제를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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