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치 아픈 충전 인프라 구축 문제, 특허출원 증가
원익피앤이·시그넷이브이 등 인프라 극복에 수혜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친환경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던 전기차가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문제로 드러났던 충전 인프라 구축에 대한 가시적 성과와 특허출원이 이어지면서 시장 형성이 빨라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늘어나는 충전 인프라 특허와 실전 도입

전기차 보급에 걸림돌이었던 충전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 특허 출원이 이어지며 전기차 시장 형성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전기차 보급에 걸림돌이었던 충전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 특허 출원이 이어지며 전기차 시장 형성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서울와이어 DB

당장 다음 달부터 무선 충전 기술을 도입한 올레브(OLEV) 버스가 대전 유성구 대덕특구 일대를 주행할 예정이다. 올레브 버스는 2009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가 개발한 무선 충전 전기자동차로, 도로에 전기선을 매설해 차량을 무선으로 자동 충전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21일 특허청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전기차의 주행 중 무선 충전 특허출원은 모두 299건에 달하며, 2010년 10건에서 2018년 42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기술별로는 도로와 전기차의 코일 위치를 일치시키는 송수신 패드 기술 169건(56.6%), 정차하지 않은 차량의 충전을 모니터링하고 과금을 처리하는 기술 60건(20%), 전기 자기장의 방출 가이드(자기 차폐 저감) 기술 36건(12%), 코일 사이에서 금속 등 이물질을 감지하는 기술 34건(11.4%)이 출원됐다.

특허청 전기심사과 추형석 심사관은 “무선 충전 도로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무인 택배 드론 등 다양한 모빌리티의 충전 수단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차 시장의 국면 전환 요소(게임 체인저)로 특허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충전 인프라 확충에 따른 수혜 종목은

업계에선 충전 인프라 부족 극복이 예상되면서 원익피앤이와 시그넷이브이가 수혜를 받을 종목으로 꼽았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업계에선 충전 인프라 부족 극복이 예상되면서 원익피앤이와 시그넷이브이가 수혜를 받을 종목으로 꼽았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전기차 보급의 저해 요인으로 꼽혔던 짧은 주행거리, 차량 가격, 긴 충전 시간 등은 대량 양산을 통한 규모의 경제 및 배터리 기술 진보로 해결 가능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여기에 충전 인프라 부족까지 조만간 극복될 것으로 예상되며 관련 종목에 관심이 쏠린다.

2차전지·산업용 전원공급장치 등을 공급하는 원익피앤이는 국내 배터리 셀 3사(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삼성SDI)의 해외진출을 통한 생산능력 확대가 기대된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5.5% 늘어난 603억원을 달성했고, 피앤이시스템즈의 지분을 기존 35%에서 60%로 확대해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배터리 셀 3사의 2023년 생산능력이 지난해 대비 82.5% 늘어난 511GWh로 전망된 데 따른 수혜가 전망된다”며 “앞으로 전기차 충전기 글로벌 고객사 추가 및 실적 증가에 따른 멀티플 프리미엄 부여도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시그넷이브이 또한 주목받는 종목으로 부각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시그넷이브이는 코넥스시장에서 거래된 116개 종목 가운데 거래대금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까지 글로벌전기차 출하량이 902만대까지 증가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2025년 공용 전기차 충전기가 607만~836만개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다.

이 연구원은 “시그넷이브이는 초급속 충전기 기술력을 보유하며 지난해 매출의 92.0%를 급속충전기가 차지한 만큼 글로벌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EA), EV고 등의 미국 주요도시 장기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 공급업체로 선정된 데 따라 올해 실적개선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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