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에 폭염 겹치며 창문형에어컨 수요 크게 증가
무더위 지속되며 시장 확대·신규업체 점유율 변화 관심
파세코 창문형에어컨, 2개월여 만에 5만대 판매된 상황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사진=파세코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사진=파세코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폭염이 맞물리며 재택근무가 다시 활성화됐다. 이에 창문형 에어컨을 찾는 수요가 크게 증가한 상황이다. 증권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창문형 에어컨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주를 찾는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파세코의 주가가 급등세다. 7월 들어(16일 종가 기준) 28.12% 상승했다. 국내 창문형 에어컨 트렌드가 부상하며 이 회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파세코는 1986년 8월 설립(법인 등록)된 가전제품 제조·판매 회사다. 1974년 8월 만들어진 신우 직물 공업사가 모태다. 심지식 석유난로, 산업용 열풍기, 캠핑기기, 창문형 에어컨 등을 생산한다. 코스닥에 1999년 12월 상장했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이 2019년 3만8000대에서 지난해 14만3000대로 늘었다. 파세코의 점유율은 60% 수준으로 알려진 상황”이라며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창문형 에어컨 시장확대와 신규업체의 시장 점유율 변화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파세코 분기별 실적 추이. 자료=다트
파세코 분기별 실적 추이. 자료=다트

최근 파세코가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창문형 에어컨 덕분이다. 이 회사는 2019년 한국식 창문 샤시 규격에 맞춘 창문형 에어컨을 내놓았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고, 최근 폭염까지 오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창문만 있다면 벽에 구멍을 뚫지 않아도 설치할 수 있어서다.

티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창문형에어컨 판매가 15배 급증했다. 실적 또한 급격히 개선됐다. 올 1분기 파세코의 영업손실은 2억9957만7053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억7289만2886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손실이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셈이다.

아직 2분기 실적은 나오지 않았으나, 대폭 상승했을 가능성이 있다. 파세코의 1분기 매출 비중은 석유스토브와 가스쿡탑, 의류관리기가 53.2%를 차지한다. 창문형 에어컨 수요가 2분기부터 커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분기까지의 실적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파세코측은 올 4월부터 여름을 위한 창문형 에어컨 판매에 착수했다. 2개월여만인 지난달 20일 판매량 5만대를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파세코에 따르면 2019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창문형 에어컨의 누적 판매량은 20만대를 넘어섰다. 

조만간 국내에도 폭염이 올 가능성이 높은 점도 파세코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올해 열돔으로 인해 2018년에 버금가는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캐나다, 미국 등 북미지역에서는 40~50도의 기온이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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