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권 획득에 네이버·웨이브·아프리카TV 수혜 예상
코로나로 급증한 배달수요, 올림픽 특수 기대 어려워

오는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련 수혜주 찾기에 나섰다. 사진=도쿄올림픽 페이스북
오는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련 수혜주 찾기에 나섰다. 사진=도쿄올림픽 페이스북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사흘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 개막을 두고 관련 업종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번 올림픽 관련 업종은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희비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온라인 중계권 관련 종목은 수혜를 볼 전망이다. 반면 백화점·면세점처럼 무관중 등의 영향으로 기대가 사라진 것도 있다.

우선 올림픽 온라인 중계권을 확보한 네이버, 웨이브, 아프리카TV 등이 주목된다. 도쿄올림픽 일반중계권은 지상파 3사가 쥐었다. 중계권료 감당을 위해 지상파 3사는 온라인 중계권을 경쟁적 입찰로 재판매한다.

앞서 쿠팡은 온라인 단독 중계 조건으로 지상파 3사와 협상을 진행했다. 협상 금액은 400억~500억원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보편적 시청권’ 논란으로 최종 단계에서 물러났다. 최종적으로 네이버·웨이브·아프리카TV가 온라인 중계권을 차지했다.

고액의 중계권 비용에도 이들이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이유는 올림픽 중계에 따른 광고 효과 때문이다. 또 스마트폰의 보급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시장의 활성화로 올림픽경기를 보려는 시청자들을 자사의 플랫폼으로 유도하기 위함이다.

박주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올림픽은 코로나19로 현장 관람이 제한돼 자택에서 중계를 시청하는 비율이 높을 것”이라며 “올림픽 콘텐츠로 접근성을 확장하고 플랫폼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으며 이용자 확대 및 부수적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네이버 측은 “특집 페이지를 통해 생중계와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 일정 및 메달 순위, 참여형 이벤트 등을 제공할 것”이라며 “그동안 스포츠 콘텐츠를 운용해온 경험을 통해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트래픽 증가와 늘어난 이용자 기반의 광고 등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프리카TV는 올림픽 개막식부터 폐막식까지 대한민국 대표팀이 출전하는 전 경기를 생중계하고 다시보기, 하이라이트도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에 스포츠 전문가, 인기 스포츠 중계 BJ 등 자사의 차별적 특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프리카TV의 실적 성장은 선순환 궤도에 진입했다”며 “최근 코인 등 관련 노이즈는 오히려 트래픽 증가에 도움을 줬다. 여기에 도쿄올림픽 이벤트는 BJ들의 스포츠 중계방송이 많아져 3분기 월간 순 방문자수(MUV) 증가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올림픽 중계권을 확보한 기업들에 대해 긍정적 전망이 나오는 반면, 올림픽 특수를 기대했던 유통 업종은 미지근한 반응을 보인다. 사진=도쿄올림픽 페이스북
올림픽 중계권을 확보한 기업들에 대해 긍정적 전망이 나오는 반면, 올림픽 특수를 기대했던 유통 업종은 미지근한 반응을 보인다. 사진=도쿄올림픽 페이스북

중계권시장과는 달리 올림픽 특수 기대를 일찌감치 접은 업종들도 있다. 

과거 국내외 스포츠 이벤트가 있는 날엔 배달업과 편의점 등 리테일 업체가 수혜를 봤다. 도쿄올림픽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이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상황이라 추가적인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배달대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생활이 지속되며 배달 수요가 급증한 데다 최근 폭염이 지속된 영향도 한 몫했다”며 “예전에는 스포츠 이슈 등이 대목일 수 있었지만, 현 상황에선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국 외식업체의 배달앱과 배달대행 서비스 이용률은 전년 대비 각각 19.9%, 15.4% 증가했다. 서울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에도 80.0% 이상의 소비자가 비대면 소비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는 배달 서비스 이용 확대가 구조적 변화일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준다.

김진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배달 등 유통산업이 이미 커진 상황에서 올림픽 등의 이슈가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화점·면세점 업종도 올림픽 특수에 시큰둥한 모습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에 일본 내 지점뿐만 아니라 공항 및 국내 지점들까지 올림픽 특수를 누리기 힘들어졌다.

다만 백신 접종에 따라 국내 수요가 살아나고 비용 절감을 위한 자구책을 펼쳐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시장점유율 확대와 임대료 감면효과 지속, 백신 접종에 따른 호텔·레져 사업부 영업실적 개선으로 펀더멘털 개선이 확대될 것”이라며 “신세계 면세점도 공항 임대료 감면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와 시내면세점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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