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60% ‘인건비 상승’ 부담… 69개월 만에 내수부진 앞질러


▲ 2018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7530원으로 결정되면서 중소기업의 경영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인상이 현실화하면서 중소기업의 2월 경기 전망이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18년 2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소기업 건강도지수(SBHI)가 전월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2월 SBHI는 81.6으로 전월대비 2.7포인트 하락했고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2.8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SBHI는 82.7로 전월대비 1.2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지만 건설업과 비제조업은 각각 전월대비 5.0포인트, 3.8포인트 하락했다.


중기중앙회는 “인건비 부담이 큰 노동집약형 소규모 제조업종과 ‘숙박 및 음식업’ 등 서비스업종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인상 현실화로 위축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며 “건설업의 경우도 계절적 비수기와 SOC 투자부진 등이 겹쳐 경기전망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항목별 전망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내수판매전망은 84.4에서 81.2로, 영업이익전망 81.0에서 78.3, 자금사정전망 80.3에서 76.8, 고용수준전망 96.5에서 96.1로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월에는 보합세를 보였던 수출전망까지 92.3에서 87.3으로 하락하면서 중소기업인들이 경기전망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중소기업 경영 시 가장 어려운 부분으로는 ‘인건비 상승’이 59.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내수부진’(55.6%)과 ‘업체 간 과당경쟁’(39.1%), ‘원자재 가격상승’(26.4%)이 뒤를 이었다.


중기중앙회는 “2012년 5월 이후 69개월 만에 처음으로 ‘인건비 상승’이 ‘내수부진’을 제치고 최다 경영애로사항으로 조사됐다”며 “특히 노동집약적인 소규모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사업시설관리및사업지원서비스업’ ‘숙박및음식점업’ 등의 업종에서 인건비 상승에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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