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신연락선 복원에 관련주 상승세
빅텍·한국항공우주 등 방산주는 하락세

27일 남북 간 통신연락선 복원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 증시에서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사진=연합
27일 남북 간 통신연락선 복원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 증시에서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사진=연합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통신연락선 복원 소식에 해빙기를 맞을 것으로 보여 관련주 간 희비가 갈렸다. 남북경협 및 관련 산업으로 분류된 업종들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방산주로 묶인 종목은 약세를 나타냈다. 

27일 오후 1시40분 국내 증시에서 남북경협주로 분류된 일신석재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90%)까지 치솟은 315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신원(24.00%), 인디에프(18.71%), 아난티(15.38%), 제이에스티나(10.19%), 경농(8.47%), 한창(7.58%), 조비(7.25%), 현대엘리베이터(5.21%)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남·북·러 가스관사업 테마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화성밸브는 전 거래일 대비 7.15% 올랐고, 동양철관(4.95%), 하이스틸(4.24%), 대동스틸(4.24%) 등도 강세였다.

이날 남북 관련주의 상승세는 그동안 단절됐던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했다는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발표 이후부터다. 

북한이 지난해 6월9일 일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하며 판문점 채널을 비롯한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선을 일방적으로 끊은 지 413일 만이다.

박 수석은 “이번 통신연락선 복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합의에 따른 것”이라며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친서를 교환했으며, 통신연락선 복원을 비롯해 남북관계 회복 문제에 대해 소통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의 관계 진전 공감대 및 통신연락선 복원이 남북의 본격적인 대화 재개, 나아가 관계 복원의 계기가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며 남북 관련주들이 상승 압력을 받았다.

반면 남북관계주와는 시소 반대편 움직임을 보이는 방위산업 테마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방산 대장주인 빅텍은 전 거래일 대비 2.75% 내린 6720원에 거래됐다.

한국항공우주도 0.15% 하락한 3만3650원을 나타냈다. 빅텍과 함께 대표 방산주로 분류된 스페코는 상승했지만, 오름 폭은 1%대로 제한적이었다. 

이번 남북 간 관계 개선으로 또 다시 정상회담이 추진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미국 역시 북한을 향해 대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만큼 북미대화 재개 움직임이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남북관계의 근본적 진전을 위해서는 북미대화가 상수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 임기 말에 2018년 ‘한반도의 봄’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희망 섞인 관측도 나온다. 박 수석은 “이번 남북 간 통신연락선 복원은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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