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임단협이 난항을 겪으며 파업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 국내 기업 수출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HMM 제공
HMM 임단협이 난항을 겪으며 파업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 국내 기업 수출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HMM 제공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국적선사 HMM이 최대실적 행진에도 임금단체협상 난항에 따른 파업 위기에 봉착했다. 만약 파업이 시행되면 국내 수출 물류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시장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 각각 25%, 5.5%의 연봉 인상률을 제시하며 현격한 입장차를 나타내고 있다.

육상노조(HMM 사무직원들로 구성)는 지난달 29일 오후 대의원 회의를 열고 찬반투표를 통해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 신청을 하기로 했다. 별도로 임단협을 진행하는 해원 노조(선원 노조)도 다음 달 3일 예정된 3차 교섭 등에서 타결이 안 될 경우 중노위 조정 신청에 나설 방침이다. 

노조는 중노위 조정에 실패할 경우 다시 찬반투표를 열어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

HMM은 직원들의 노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에 따른 해운 환경 변화, 해운 재건 5개년 계획 등에 힘입어 지난해 1조원에 가까운 영업수익을 올렸다. 곧 발표될 2분기 영업이익도 1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등 올해도 사상 최대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HMM 노조는 이러한 성과를 희생에 동참한 직원들과 공유해야 한다며 낮은 임금은 인력 이탈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채권은행이자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눈치를 보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채권단은 HMM이 투입된 공적자금이 출자전환과 영구채 직접 지원 등을 합쳐 3조8000억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축포를 터트리기엔 이르다는 입장이다. 

HMM 파업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SCFI는 지난달 30일 전주 대비 96.24포인트 오르며 사상 최고치인 4196.24를 기록했다.

특히 미주 동안 운임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1만67달러를 나타내며 처음으로 1만 달러를 넘었다.

이에 국내 수출기업들은 HMM 임단협 상황을 지켜보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국내 유일의 대형 컨테이너 선사인 HMM 파업 시 국내 기업들의 수출길이 완전히 막혀 물류대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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