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등 전 채널서 고공행진 중
업계, 추석용 와인선물세트 늘리고 판매전략 모색

고객이 이마트24 주류특화매장에서 와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마트 24
고객이 이마트24 주류특화매장에서 와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마트 24

[서울와이어 송수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홈술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했다. 와인, 위스키 등의 주류 소비가 활발하다.

특히 와인 판매량은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전 채널에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급증하고 있는 와인 수요에 유통업체들이 타 채널과 차별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집에서 가볍게 한 잔“… 와인 매출 껑충

홈술 문화 열풍 한가운데는 와인이 있다. 관세청은 지난해 와인 수입액이 전년 대비 27.4% 늘어난 3억3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또 올 7월까지의 액수는 3억2500만달러다. 전년 동기 대비 102.4%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수입액에 육박했다.

마트 등지에서 와인 판매량이 폭증하고 있어서다. 이마트24의 와인 판매량은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올 1~8월까지 판매된 와인은 176만병으로 지난해(173만병) 보다 많이 팔렸다. 8개월 동안 하루 7243병, 1시간 302병, 1분에 5병씩 판매된 셈이다. 

롯데마트 또한 1~8월까지의 와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9% 신장했다. 현대백화점도 와인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50% 이상 늘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야외활동이 줄면서 집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와인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주류 소비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변화하고 있다”며 “급변하는 주류 시장 트렌드에 맞춰 원하는 주류를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상품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의 프랑스산 내추럴 와인 세트. 사진=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의 프랑스산 내추럴 와인 세트. 사진=롯데마트 제공

◆협업 상품·차별화 강조… 소비자 공략법도 다양

늘어나는 와인 수요에 맞춰 유통업계는 와인선물세트 품목을 대거 늘렸다. 다가오는 추석 대목을 노린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와인선물세트 물량을 전년 대비 80% 가까이 늘렸다. 또 5만~15만원대 선물세트 비중을 전년보다 3배 이상 늘렸다. 유명 와이너리와 협업한 스페셜 패키지도 한정수량으로 선보인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미국 나파밸리 대표 와이너리 베린저의 까베르네 쇼비뇽 와인 ▲리델 와인잔과 함께 구성한 ‘더현대×베린저 나파밸리 블랙라벨’ 세트 ▲스탠리 캠피용 와인 머그와 구성한 ‘더현대×몬테스 알파’ 등이 있다.

갤러리아는 와인선물세트 품목을 25% 늘렸다. 특히 프리미엄 와인 컬렉션 세트를 강화했다. 케네디 대통령이 즐겨 마시던 프랑스 보르도의 ‘페트뤼스 컬렉션 세트’와 미국 컬트와인 중 최고로 평가받는 ‘스크리밍 이글 컬렉션 세트’ 등이 그 주인공이다.

롯데마트는 선물로 즐겨 찾는 5만~10만원대의 세트 상품에 차별성을 더했다. 그 대표 상품으로 ▲미국산 텍스트북 세트 ▲덕혼 디코이 세트 ▲프랑스산 내추럴 와인세트 ▲이탈리아산 돈나푸가타 세트 등이 있다.

이마트24가 로우로우 와인백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진=이마트24 제공
이마트24가 로우로우 와인백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진=이마트24 제공

◆ 애호가 사로잡기 위해 다종다양 전략도

와인 성수기인 연말로 접어드는 길목에 와인 애호가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도 눈에 띈다.

이마트24는 와인하면 떠오르는 편의점의 이미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이달의 와인’을 선보인다. 9월에 꼽은 이달의 와인으로는 ▲핸드픽트 버전스 쉬라즈 ▲핸드픽트 바로사 밸리 쉬라즈이다. 가격은 각 9900원, 2만7000원이다. 이달의 프리미엄 와인으로는 우나니메를 선택했다. 가격은 4만7000원이다.

추첨을 통해 ‘로우로우 와인백’도 증정한다. 이마트24 와인을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면서 이마트24모바일앱 통합바코드를 스캔하는 고객은 자동 응모된다.

롯데마트는 오는 11월 서울 잠실점에 대규모 와인 전문 매장을 오픈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 매장은 와인뿐 아니라 관련 서적과 용품까지 갖출 예정이다. 매장 개설은 올해 초 꾸려진 ‘프로젝트 W’팀이 맡았다. 팀원 대다수가 와인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어 전문성을 더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와인 성수기인 4개월 동안 고객들이 이마트24를 찾을 수 있도록 파격적 할인 혜택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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