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좋은 사람’ 시나리오 읽자마자 출연 결정
고교교사역에서 의심과 믿음 사이 딜레마 표현
열정 가득했던 정욱 감독과 소중했던 작업과정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CGV아트하우스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메가박스상 등 2관왕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영화 '좋은 사람'이 오는 9일 개봉한다.
정욱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기도 한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질문하는 심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힌 그의 기획의도와 같이 의심이 싹트는 순간 무의식 저편에 감춰져 솔직하지 못한 사람의 마음속 무언가를 두드리며 모두가 한 번쯤은 해봤을 질문인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나는 좋은 사람일까?', '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가'를 묻게 한다.
배우 김태훈은 극 중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교사 ‘경석’ 역을 맡았다. ‘경석’은 도난 사건과 딸의 교통사고 가해자로 자신의 반 학생 ‘세익’(이효제 분)이 연이어 지목되자 마음속 의심과 믿음을 저울질하며 딜레마에 갇혀 방황하다 끝내 진실을 마주한다.
김태훈은 지난 20여년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면서 60여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며 쌓은 내공을 캐릭터에 고스란히 담았다. 연달아 벌어지는 비극적 상황과 의심의 딜레마를 마주할 때마다 ‘경석’의 심적 변화를 예민하고도 신랄하게 표출한 김태훈의 깊은 내면 연기는 관객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출연을 결정한 김태훈은 영화 출연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마냥 웃으면서 볼 수 있는 가벼운 내용은 아니지만 충분한 재미와 묵직한 긴장감이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누구나 어떤 이면엔 ‘좋은 사람’이고 싶은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솔직한 어떤 것을 감추게 되거나 남들에게 하는 행동이 좋은 마음으로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것이 진심 저 밑바닥에서 보인 행동이었는지 되돌아보면 부끄러울 때도 있고 자책을 할 때도 있기에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행동을 경계하는 편이다. 이렇듯 누구나 할 수 있는 우리들의 모습과 고민을 그려낸 영화였기에 ‘경석’의 캐릭터 역시 내 속에 있는 고민과 비슷한 부분 또는 통하는 부분, 감정 등을 새롭게 표현하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라고 밝혔다.
‘경석’은 사건 시작부터 가족에 대한 문제 그리고 의심이 정점에 달하며 갖는 혼란스러운 감정을 밖으로 표현하지 않고 술에 의지하며 마음속으로 삭인다. 영화는 연기를 넘어 ‘경석’이라는 인물의 삶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김태훈은 “평소에 굉장히 폭력적일 것 같고 굉장히 함부로 행동과 말을 하는 사람 같아서 경계가 되고 불편한 사람이 있는 반면에 굉장히 선하고 유쾌하기도 한 것 같은데 술만 마시면 확 달라진 어떤 모습이 있다든지 일을 할 때 갑자기 예민해져서 달라진 어떤 모습이 있는 사람이 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불편한 건 후자의 불편함이다”라며 ‘경석’ 캐릭터의 삶에 대해 공감하는 점을 설명했다.
2012년 단편 영화 'Family'로 제11회 광화문국제단편영화제 대상 수상을 비롯해 수많은 영화제에서 초청 및 수상하며 샛별로 떠오른 정욱 감독. 첫 장편 데뷔작을 함께 촬영한 정 감독에 대해서 김태훈은 “굉장히 선하고 열정적인 분”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또한 “자유롭게 극 중의 인물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의견을 수렴하여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 덕분에 현장의 분위기가 화기애애했지만, 연기에 따른 책임감도 느낀 순간이었다. 편집과정에 대해서는 감독님과 직접 통화하며 ‘편집의 마지막 순간까지 굉장히 집중하여 온 열정을 다해 이 작품에 모든 것을 쏟아냈다’는 말이 너무나 깊게 느껴졌기에 그 모든 것들이 내겐 소중한 작업이었다”며 소회를 털어놓았다.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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