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2개월 선행 EPS 반락·규제 리스크 주목
미국 코로나 확진자 감소에 경제활동 개선기대

이번주 국내 증시는 정치권 온라인 플랫폼 규제 리스크 영향과 미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 요인 등이 혼재하며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이번주 국내 증시는 정치권 온라인 플랫폼 규제 리스크 영향과 미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 요인 등이 혼재하며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이번 주(13~17일) 국내 증시에서는 한국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반락과 정치권 온라인 플랫폼 규제 리스크 영향 등이 하락 요인으로 주목된다. 다만 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 요인 은 경제활동 개선기대를 키우며 하방선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기업들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2주 연속 하락하며 285.71포인트에서 279.12포인트로 밀려났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기업들의 실적 피크아웃 우려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면서도 “기업실적 전망이 상향되지 못하는 구간에 가까워진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주요인은 조선, 유틸리티 업종의 적자 폭 확대 전망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며, 반도체, 건강관리, 증권, 소프트웨어 업종의 실적 전망치도 소폭 하향됐다. 반면 철강, 건설, IT하드웨어, 통신, 화장품·의류, 은행 업종 실적 전망치는 상향됐다. 

국회에 이른바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이라 불리는 관련 법안들이 제출된 상황이다. 여당 지도부가 이를 연내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어 관련 업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현재 플랫폼 사업자와 입점 업체 관계는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수수료 등 관련 문제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한국 12개월 선행 EPS 반락, 한국 규제 리스크 등 누적되는 악재가 주식시장이 신동력 없이는 재차 상승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이라면서도 “글로벌 경기 개선 여지가 남아있다는 점은 주가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여 이번주 증시는 박스권 내 등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일을 정점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8일 발표된 미국 베이지북에서 7~8월 미국의 경제활동이 델타 변이 증가로 위축됐다고 보고됐지만, 신규 확진자 감소로 인해 향후 경제활동에 대한 개선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이는 8월 경제지표 부진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 기대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경제지표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상당 폭 조정된 상황에서 미국 씨티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지수는 –61.6포인트를 나타냈다. 서프라이즈 지수는 경제지표가 금융시장 예상치와 얼마나 차이를 보였는지를 알려준다. 평균적으로 -100~-50포인트 선에서 저점을 형성하며, 현재 상황은 나빠질 여지보다 좋아질 여지가 더 많은 수준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증권사가 지난 9일 발표한 주간 전망 보고서에서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NH투자증권 3060∼3200 등이다.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국내시간 기준)은 다음과 같다.

◇ 13일(월) = 주요 일정 없음

◇ 14일(화) = 미국 8월 NFIB 소기업낙관지수,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 일본 7월 광공업생산, 일본 7월 설비가동률

◇ 15일(수) = 한국 8월 실업률, 미국 9월 뉴욕주 제조업지수, 미국 8월 광공업생산, 미국 8월 설비가동률, 중국 8월 광공업생산, 중국 8월 소매판매, 중국 8월 고정자산투자, 중국 8월 실업률, 유로존 7월 산업생산, 일본 7월 핵심기계수주

◇ 16일(목) = 미국 8월 소매판매, 일본 8월 수출

◇ 17일(금) = 미국 9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속보치, 유로존 8월 소비자물가지수 확정치, 유로존 7월 건설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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