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국내 모바일 RPG, AAA급 콘솔개발 집중
자체개발 엔진 활용, 콘솔·멀티 플랫폼 개발
해외시장 공략 차원, 국내 시장 수용량 한계
게임업계가 올 하반기 신작 정보를 공개하면서 2보 전진에 나선다. 상반기 부진했던 신작 개발과 논란을 넘어 콘솔, 모바일, PC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 개발 경쟁에 돌입한다. 서울와이어가 하반기 게임사들의 성장전략을 집중 조명했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콘솔, 멀티플랫폼, 해외시장을 키워드로 도약을 준비한다. 비대면 문화 트렌드 수혜를 산업 확장에 투입한다는 계산이다.
특히 트리플A(AAA)급 콘솔게임 개발은 비용과 시간 등을 감당할 정도로 업계가 성장했다는 반증이다. 멀티플랫폼으로 PC 유저까지 포용하는 게 가능해진 점도 콘솔 개발의 장점으로 꼽힌다.
◆모바일 다음은 콘솔
펄어비스, 크래프톤, 넥슨,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등 개발사가 트리플A 콘솔 개발로 세계시장에서 주목받는다. 이들은 자체 개발 엔진, 해외 유명 개발자 섭외, 유망 개발사 인수 등으로 개발역량을 끌어올려 모바일시장 이후를 준비한다.
펄어비스는 최근 열린 게임스컴2021에서 신작 ‘도깨비’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공개된 영상은 펄어비스 자체 개발역량을 보여줬으며 한국적인 감성을 살린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으로 개발하는 중이다.
‘붉은사막’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도깨비와는 결이 다른 오픈월드 액션 게임으로 개발 중이며 펄어비스의 자체 개발엔진 활용을 극대화한 그래픽이 특징이다.
크래프톤은 ‘칼리스토프로토콜’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크래프톤 산하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가 개발을 담당하며 콘솔 서바이벌 호러게임 ‘데드스페이스’의 개발자 글렌 스코필드가 디렉터로 참여했다.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에 데드스페이스의 공포감을 더하면서 해당 장르를 즐기는 유저들의 기대가 크다.
넥슨은 간판 지식재산권(IP) '카트라이더'를 활용한 콘솔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준비한다. 콘솔을 기본 플랫폼으로 PC에서도 즐길 수 있는 멀티플랫폼 형식으로 개발한다.
넷마블의 대표 IP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첫 콘솔작 '세븐나이츠: 타임 원더러'로 성과를 내는 중이다. 원작이 모바일 장르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플랫폼을 바꾼 뒤에도 흥행세를 잇는다는 계획이다. 원작과 비슷한 실시간 턴제 기반 전투가 기본이며 콘솔의 이점을 살린 고사양 그래픽과 스토리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자사 대표 IP 크로스파이어를 기반으로 '크로스파이어 X'를 준비한다.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서비스할 예정이며 남미, 동남아,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누린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콘솔+PC-중국=미국·유럽 공략
개발사들은 해외시장을 염두에 두고 콘솔게임 개발에 집중한다. 멀티플랫폼 활용으로 PC 유저를 품은 점과 시장 성장·변화 등이 눈길을 끈다.
특히 해외 콘솔시장 규모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다. 미국, 유럽 시장은 아시아시장과 달리 콘솔이 타 플랫폼보다 강세를 보인다.
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콘솔 게임 시장규모는 8676억원, 올해는 1조2037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글로벌 콘솔시장 규모는 약 53조원으로 PC시장보다 거대하다.
개발사들은 콘솔 장르 성공이 중국시장 축소의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시장은 판호발급 중단, 미성년자 게임이용시간 규제 등을 도입한다. 압박에 몰린 중국 개발사들이 국내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 모바일시장 경쟁이 심화된다는 계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깨비 티저 영상을 본 해외 유저의 호응은 국내 콘솔 개발력이 입증됐다는 증거”라며 “중국과 모바일시장 경쟁이 심화되면 비대면 수혜 이점을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콘솔 불모지인 국내시장과 해외시장까지 품는 신작이 게임업계 분위기 반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