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성장 주도한 핵심 플랫폼시장, 빠른 개발 템포 장점
RPG·FPS·MOBA 장르 다양화, 기존작 모바일 이식도 성과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오딘:발할라 라이징' 출시 후 모바일부문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오딘:발할라 라이징' 출시 후 모바일부문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게임업계가 올 하반기 신작 정보를 공개하면서 2보 전진에 나선다. 상반기 부진했던 신작 개발과 논란을 넘어 콘솔, 모바일, PC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 개발 경쟁에 돌입한다. 서울와이어가 하반기 게임사들의 성장전략을 집중 조명했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국내 개발사들은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빠른 템포의 신작 개발로 성장했다. 이들은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으나 지식재산권(IP)과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전 중이다. 

최근 카카오게임즈의 '오딘:발할라 라이징'이 매출 1위를 차지하면서 세대 변화 신호까지 나온만큼 신흥 개발사들의 약진도 기대된다.

데브시스터즈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쿠키런: 킹덤'은 올 상반기 가장 우수한 게임으로 선정됐다. 사진=데브시스터즈 제공
데브시스터즈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쿠키런: 킹덤'은 올 상반기 가장 우수한 게임으로 선정됐다. 사진=데브시스터즈 제공

◆리니지 이후 지각변동

모바일 게임시장은 6월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출시를 기점으로 큰 변화를 겪는 중이다. 업계는 새로운 트렌드를 파악해 신작 개발과 기존작 서비스에 힘을 더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해외 유명 게임 배급지원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콩스튜디오가 개발한 '가디언테일즈'는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실적을 견인한 후 새로운 시즌으로 유저의 복귀를 기다리는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여세를 몰아 신작 '월드플리퍼'를 글로벌 출시해 양대 앱마켓 상위권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 가장 성공한 IP는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이다. 이 회사는 올 초 출시한 '쿠키런:킹덤'의 성공으로 그동안의 적자를 이익으로 전환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에는 일본, 미국 등에서 인기 게임 순위 상위권에 안착했으며 중국 진출까지 준비 중이다.

넷마블이 하반기 신작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전세계에 동시 출시했다. 사진=넷마블 제공
넷마블이 하반기 신작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전세계에 동시 출시했다. 사진=넷마블 제공

넷마블은 대규모 공세로 모바일시장에서 자리잡았다. '제2의나라:크로스월드', '세븐나이츠2', '마블퓨처레볼루션' 등이 호평받는다. 신작인 제2의나라는 일본의 니노쿠니 IP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일본 지브리스튜디오 감성의 그래픽과 음악 덕분에 여성유저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블퓨쳐레볼루션'도 마블 IP와 수집형 요소 결합으로 유저 몰이에 성공했다.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장르인 '세븐나이츠2'는 전작보다 발전한 게임성과 그래픽으로 지난해 출시 후 성장세를 이어가며 해외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IP에 대한 향수와 인기를 살린 게임도 다수 출시됐다. PC MMORPG 뮤의 개발사인 웹젠은 최근 '뮤 아크엔젤2'를 선보였다. 이 게임은 출시 후 구글 앱마켓 무료 게임순위 1위를 기록했으며 과거 뮤에 대한 추억을 자극하면서 새로운 게임성을 더해 유저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넥슨은 '코노스바 모바일'로 하반기 신작경쟁 스타트를 끊었다. 최근 로드맵 발표에서 '테일즈위버M', '마비노기M' 등 모바일 신작 개발 소식도 전하면서 유명 PC 게임의 모바일 이식 성공사례를 재현한다는 구상이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2' 출시 후 논란을 딛고 상위권 매출을 기록 중이다. 특히 논란에 빠르게 대응해 유저 복귀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리니지M'과 '리니지2M' 시리즈가 여전히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 중이며 이후 '리니지W'가 멀티플랫폼으로 개발되면 상승세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웹젠은 '뮤아크엔젤2' 출시로 핵심 유저 확보에 성공하며 순위 상승 중이다. 사진=웹젠 제공
웹젠은 '뮤아크엔젤2' 출시로 핵심 유저 확보에 성공하며 순위 상승 중이다. 사진=웹젠 제공

◆무거운 RPG 말고 캐주얼하게

최근 모바일 개발사들은 스토리를 부각해 유저몰입 경험을 강화하는 기존 트렌드를 벗어나는 시도로 성과를 창출하려 한다. 휴대 가능한 모바일의 특성상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가벼운 템포의 게임에 대한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해외 진출을 고려하는 개발사도 캐주얼 게임 포트폴리오 확보 차원에서 개발에 힘을 싣는다. 해외시장의 경우 통신 사정 상 캐주얼 게임 수요가 많다. 넷마블이 캐나다의 루디아, 소셜카지노업체 스핀엑스 등을 인수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게임빌은 '2021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로 캐주얼 모바일게임 트렌드를 이끈다. 사진=게임빌 제공
게임빌은 '2021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로 캐주얼 모바일게임 트렌드를 이끈다. 사진=게임빌 제공

캐주얼 모바일게임은 골프, 야구, 퍼즐, 레이싱 등 여러 방식으로 개발이 가능해 이를 장점으로 살린다는 심산이다.

국내에서는 게임빌이 캐주얼게임 개발 트렌드를 이끈다. '2021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를 앞세운 게임빌은 KBO 시즌에 맞춰 대규모 업데이트 제공, 전작 대비 향상된 그래픽과 게임성 등으로 몰입경험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외에 프로젝트 카스 IP를 활용한 모바일 레이싱 게임 '프로젝트 카스 고'도 글로벌 출시 성과를 내는 중이다.

모바일 구현이 용이한 골프게임도 각광 받는다. 컴투스는 판타지 골프게임 '버디크러시'로 해외시장을 확장 중이다. '버디크러시'는 현재 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시장과 북미, 유럽시장에서 서비스되며 미국·유럽시장의 경우 스포츠 장르 톱10에 꼽힐만큼 호평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스트레를 받지 않고 즐기는 가벼운 장르 수요층이 증가하면서 모바일 개발 트렌드가 양분화되는 중”이라며 “수요층의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이를 반영하기 위한 움직임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