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게임 콘텐츠 활용 성과… IP 연관 개발
산업규제 걸림돌, 셧다운제 이후 완화 기대

넷마블과 넥슨이 각각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 사진은 넷마블의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넥슨의 프로젝트 MOD. 사진=각사 제공
넷마블과 넥슨이 각각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 사진은 넷마블의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넥슨의 프로젝트 MOD. 사진=각사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게임사들이 메타버스서비스 도입에 열을 올린다. 게임이 가상공간에서 상호작용한다는 점에 기인해 타 산업 대비 기술력과 접근방식에서 이점을 누린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관련 게임에 부정적인 당국의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청소년 강제 셧다운제 폐지를 시작으로 게임산업 규제 완화 기조로 돌아설 것이라 기대한다. 규제 완화 시 게임사들의 메타버스사업도 탄력 받을 전망이다.
 

 컴투스가 1607억원을 투자해 위지윅스튜디오의 보통주 1127만주를 인수했다. 사진=컴투스 제공 
 컴투스가 1607억원을 투자해 위지윅스튜디오의 보통주 1127만주를 인수했다. 사진=컴투스 제공 

◆사업 확장 공세 전환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메타버스 사업 준비를 본격화한다. 공격적 인수(M&A)와 자회사 설립 등 게임 사업과 동일 선상에 두는 모양새다. 게임 개발 기술력을 타 분야로 넓힐 계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심산이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최근 지분 100% 출자로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가상현실(VR) 플랫폼을 개발하고 ‘VR 아이돌’ 메타버스 콘텐츠를 제작한다. LG전자의 김래아, 롯데홈쇼핑의 루시, 싸이월드스튜디오 엑스의 로지 등 가상인간을 활용한 사업이 힘을 받는 만큼 VR 아이돌사업도 성과를 낼 것이라 예상된다. 

컴투스는 위지웍스 스튜디오 인수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 회사는 영화 ‘승리호’의 컴퓨터 그래픽과 시각 특수효과를 담당한 곳으로 유명하다. 컴투스는 기존 보유 500만 주에 1607억원을 더해 총 38.1% 지분을 보유하며 경영권을 인수했다. 

컴투스는 위지윅의 IP생산~2차 제작 전 과정을 통합 진행하는 토탈 제작 시스템을 활용해 콘텐츠 사업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메타버스는 게임 확장자

업계는 게임과 메타버스 간의 유사성에 기인해 연계 콘텐츠사업에 집중한다. 기존 개발역량을 활용한다면 확률형 아이템 뽑기로 고착화됐던 사업모델에 유연성을 더할 것으로 기대한다. 게임이 현실 생활에 영향을 끼치는 사례도 게임사 메타버스 사업 성공 여부에 힘을 싣는다. 

최근 주목받은 사례는 펄어비스의 도깨비다. 게임스컴 2021에서 공개된 이 게임은 ‘아이들이 상상하는 세계를 게임에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보조적으로 메타버스를 연계할 예정이다.

커뮤니티에서는 이 게임에 다양한 콜라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깨비라는 소재와 어린이 수요층을 염두에 둔 캐릭터 등이 관련한 제품과 연계될 것이란 얘기다. 

넥슨은 기존작의 지식재산권(IP)을 메타버스화하는데 역량을 모은다. 이 회사는 최근 로드맵 발표회에서 ‘프로젝트 MOD’를 발표했다. 프로젝트 MOD는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를 아바타로 활용하는 메타버스사업이다. 메이플스토리가 국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중 장수하는 IP이기에 수요층도 두터울 거라는 계산이다. 넥슨은 프로젝트 MOD를 넥슨판 ‘로블록스’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스카이피플은 게임물관리위원회를 상대로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해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의 등급 분류 취소 결정을 뒤집었다. 사진=스카이피플 제공
 스카이피플은 게임물관리위원회를 상대로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해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의 등급 분류 취소 결정을 뒤집었다. 사진=스카이피플 제공

◆규제 우려 해소 우선

업계는 사행성 조장을 이유로 신사업이 규제받을까 우려했으나 법원이 업계에 유리한 판결을 내려 이 또한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서울행정법원 제4부는 스카이피플이 게임물관리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인용 결정을 내렸다. 게임위는 지난 4월 스카이피플의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에 사행성 조장을 이유로 등급분류 취소 결정을 내렸다. 

대체불가능토큰(NFT) 활용이 게임 외적 거래로 이어져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게 게임위의 입장이었다. 

일각에서는 비슷한 이유로 메타버스 내 거래도 제한을 둘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메타버스 플랫폼 내 거래라 해도 게임 외적으로 확장된다면 해석에 따라 규제가 가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법원이 스카이피플의 손을 들어줘 우려가 해소되고 NFT와 메타버스 간의 결합도 고려할 여지도 생겼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셧다운제, NFT 제한 등 사업 확장에 애로사항이 있었다”며 “법원의 긍정적 해석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형성과 사업 준비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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