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수색자'서 '백영철' 중령 역 맡아 배역 묘사 위해 8㎏ 증량
"대의 위해 개인 포기한다" 책임회피 위한 '이기' 보여주는 사상
'골프왕' 촬영 후 부상… 영화 '균', '강릉' 개봉 앞두고 "건강하길"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 영화를 위해 외적으로 변화를 준 것이 있나요?

"당시에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촬영한 후였는데 제가 키가 183㎝인데 몸무게가 63~64㎏밖에 되지 않았어요. 감독님께서 살을 좀 찌우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셔서 8㎏을 증량했어요. 제가 체질상 아무리 먹어도 몸무게가 바로 빠지고 얼마 조금 움직이면 또 빠지고 그래서 짧은 시간 안에 증량하느라 운동을 많이 했고 또 저보다는 요리를 해주는 아내가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제가 겪어봤던 상관들을 떠올려보니 목소리들이 좋으셔서 저도 목소리를 낮게 깔았어요. 그리고 머리를 짧게 깎았어요. 사실 더 짧게 깎고 싶었는데 다른 작품 때문에 못 해 아쉬워요.“

영화 '수색자'에서 '백영철' 중령 역을 맡은 배우 송영규. 사진은 영화 '수색자' 메인 예고편 스틸컷. 사진 =콘텐츠판다 제공
영화 '수색자'에서 '백영철' 중령 역을 맡은 배우 송영규. 사진은 영화 '수색자' 메인 예고편 스틸컷. 사진 =콘텐츠판다 제공

- 현재 세명대 연기예술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세요. 학생들을 가르치며 느끼는 다른 즐거움이 있나요?

"세명대가 제천에 있는데 제천을 가는 길에 제가 '수색자'를 촬영한 원주 가는 길을 넘어가요. 그러다 보면 절로 초심을 다시 되새기는 것 같아요. 세명대 학생들이 '수색자' 시사회에 와서 관람도 하고 응원도 해줬고요. 현재 3~4학년을 맡아 지도하고 있는데 제가 대학 시절 열정적으로 활동하던 시기 그리고 '수색자' 촬영할 때도 얼마나 열정적으로 활동했던가 계속 생각해보면서 특히 코로나 시기에 비대면으로 수업들이 바뀌었는데 저는 현장에서 지도를 계속하고 있어요. 이제 현장에 나가야 하는 제자들인데 참 다행이죠. 제자들에게 제가 가진 것들을 알려주며 지도해주는 건 굉장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수색자'에서 '백영철' 중령 역을 맡은 배우 송영규 캐릭터 포스터. 사진 제공=콘텐츠판다.
영화 '수색자'에서 '백영철' 중령 역을 맡은 배우 송영규 캐릭터 포스터. 사진 제공=콘텐츠판다.

- 극 중 '백 중령'을 소개하는 가장 중점적인 대사라고 할까요? "나는 기꺼이 그 어린 양을 포기하겠네"라는 게 '대의를 위해 개인을 포기한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어떻게 보면 참 이기적인 생각이죠. 부대 내에서 사건이 일어나면 부대장 목이 먼저 날아가잖아요. '대의(조직)를 위해 개인을 포기(희생)한다'라는 큰 뜻을 품은 것처럼 거창하게 말하지만, 개인의 잘못된 철학인 거죠. 이게 어떻게 보면 군에 만연해 있는 단적인 문제를 상징하는 대사가 아닌가 싶어요. 검찰, 경찰 등 공무원 사회도 그렇고 이들이 조금 더 국민에게 다가가서 국민을 위한 조직이 되려면 어떠하게 움직여야 맞는지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9년 영화 '극한직업'에서 '최 반장' 역으로 출연했을 당시 배우 송영규. 사진=CJ ENM 제공
2019년 영화 '극한직업'에서 '최 반장' 역으로 출연했을 당시 배우 송영규. 사진=CJ ENM 제공

- 데뷔 27년차가 됐는데 배우로서 기회로 다가온 작품을 꼽는다면 어떤 게 있나요?

"2008년 창의와 함께 출연한 SBS 드라마 '신의 저울'에서 처음으로 유현미 작가님과 인연을 맺었는데 시청자들에게 '아, 저런 배우도 있구나', '새로운 배우네'라고 각인시킨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이후 조남국 감독님과 함께 작업한 2012년 SBS 드라마 '추적자 더 체이서'는 이 세상에 배우로서 저를 다시 확인하게끔 해준 작품이에요. 그리고 영화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2019년 '극한직업'(국내 상영 영화 역대 2위)을 꼽을 수 있겠고요. 아무래도 시청자분들이 저를 특별하게 봐주시고 관심을 보여주시는 작품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배우 송영규. 사진=YK미디어플러스 제공
배우 송영규. 사진=YK미디어플러스 제공

- 벌써 9월 중순이 다 지났는데요. 남은 연말은 어떤 마음으로 보내고 싶으신가요?

"지난 8월 출연한 TV조선 예능 '골프왕'에서 16시간을 쉬지 않고 촬영하면서 현재 왼쪽 무릎 인대가 끊어진 상태예요. 지난 시절을 생각해보면 20대, 30대는 공연하다가 다 갔고, 40대는 촬영하다가 다 갔고, 50대는 엊그저께 같은데 뭐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딸들이 성장하고 있는 것 보면 무서운 속도로 빠르게 시간이 지나는 것 같아요. 올해 영화 '균'(감독 조용선)과 '강릉'(감독 윤영빈)의 개봉을 앞두고 있고 10월부터 새로운 작품 촬영에 들어가게 되는데 무엇보다 코로나 시기에 별 탈 없이 건강하게 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수색자'에 많은 관심 바랄게요. 여러분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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