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보다 쉽게 접근 가능한 '대체육' 제품에 관심 집중
실제 고기와 맛·식감 비슷한 수준VS퍽퍽하고 육즙 부족

대체육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식재료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대체육이 각광받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체육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다. 이 같은 흐름에 국내 식품·유통업계는 대체육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관련 제품을 독점수입하거나 대체육을 직접 개발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서울와이어가 국내 대체육시장의 전망과 현위치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스타벅스에서 판매 중인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플랜트 함박&파스타 제품. 철저한 비건식에 도전하고자 아이스 카페라떼도 오트밀크로 변경해 주문했다. 사진=송수연 기자
스타벅스에서 판매 중인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플랜트 함박&파스타 제품. 철저한 비건식에 도전하고자 아이스 카페라떼도 오트밀크로 변경해 주문했다. 사진=송수연 기자

[서울와이어 송수연 기자] 과거 ‘콩고기’를 대체육으로 먹던 시절과 달리 최근에 식품업계가 내놓는 식물성 고기 제품들은 다채롭다. 너겟, 미트볼, 만두, 소시지 등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기자는 2019년 열렸던 비건 페스티벌에서 다양한 대체육과 비건 음식을 경험했다. 닭고기, 소고기 패티, 우유와 버터 없이 만든 베이커리류를 맛보며 이 모든 것이 식물성 재료로만 만들었다는 점에 크게 놀랐다.

이때만 해도 대체육으로 만든 음식을 먹으려면 찾아 먹는 ‘부지런함’은 필수였다. 이제는 다르다. 마트, 편의점, 카페 등에서 비교적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스타벅스, 파리바게뜨 등에서 적극적으로 관련 제품을 도입하면서 접근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맛볼 수 있는 음식이 된 것이다.

스타벅스 플랜트 함박&파스타 밀박스의 영양정보. 1회 제공 ㎉는 380㎉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스타벅스 플랜트 함박&파스타 밀박스의 영양정보. 1회 제공 ㎉는 380㎉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기자는 사무실 근처 스타벅스에서 대체육으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머릿속으로 계획한 메뉴는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다. 식물성 재료로 어떻게 햄의 맛을 재현했는지 맛보고 싶었다.

아쉽게도 최초 방문한 매장에는 해당 샌드위치를 포함한 대체육 메뉴 모두 품절이다. 매장 직원에게 문의하니 오전 중 제품이 모두 소진됐다고 했다. 발걸음을 다른 매장으로 옮겼다. 두 곳의 매장을 더 방문한 끝에 ‘플랜트 함박& 파스타’ 밀박스를 구했다. 계획했던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는 방문한 매장 모두 소진된 상태였다.

플랜트 함박&파스타는 100% 식물성 고기로 만든 함박스테이크와 라구소스를 곁들인 파스타로 구성돼 있다. 이 제품에 동물성 식재료는 사용되지 않는다. 

함박 스테이크를 자른 단면이다. 육안으로도 실제 고기로 만든 함박 스테이크와 비슷했다. 사진=송수연 기자
함박 스테이크를 자른 단면이다. 육안으로도 실제 고기로 만든 함박 스테이크와 비슷했다. 사진=송수연 기자

직원으로부터 잘 데워진 함박 스테이크를 받아 냄새를 맡으니 영락없는 함박 스테이크다. 함박 스테이크에 칼이 들어가는 느낌 조차 실제 고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맛과 식감도 상당했다.

식물성 고기라는 것을 인지하고 먹었음에도 뭉쳐진 다짐육이 입안에서 풀어지는 게 꼭 고기 같이 느껴졌다. 육즙이 실제 고기에 비해 부족했지만 맛이 유사했다. 비건이 아니더라도 환경을 위해 선택적으로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주변의 평을 듣기 위해 같은 제품을 회사에 들고 가 일부 기자에게 나눠줬다. 물론 식물성 고기라는 점은 숨겼다.

기자 A는 “이거 함박스테이크가 왜 이렇게 퍽퍽하냐”며 “입에 잘 안 맞는다”고 평가했다. 대체육이라는 말에 단가부터 확인했다. “가격(6700원)도 비싸고 다시 먹을 일 없을 것 같다”고 재평가 했다.

또 다른 기자 B는 “양념이 잘 베어 있고 맛있다”며 “파스타도 취향에 잘 맞는다”고 답했다. 대체육인 것을 알았을 때는 칼로리부터 물었다. “칼로리(380㎉)도 적고, 가격대도 적당해 보인다”면서 “재구매 의사는 100%이며 말 안 했으면 진짜 고기인 줄 알았을 것 같다”고 호평했다.

C 기자의 경우 “함박스테이크의 맛과 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식물성 고기라고 하자 “딱히 동물성 고기와 비교해도 이질감은 없다”며 “대체육 수준이 많이 올라와 거의 고기 수준과 가깝게 따라 잡은 것 같다”고 놀라워했다.

스타벅스는 매장에서 식물성 재료를 사용한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어 향후 제품 품질과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플랜트 함박&파스타 등을 포한한 관련 제품들이 한달 간 50만개 이상 팔려 나갔다”며 “다른 푸드들에 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일부 매장에서 품절되는 상황도 벌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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