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음·네이버 클립 등 오디오 플랫폼사업 성과 속도
보는 피로 감소, 소통 욕구 충족… 영상 외 틈새시장 확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오디오클립과 음 등의 플랫폼으로 오디오 플랫폼 시장 점유에 나선다.  사진=카카오, 네이버 제공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오디오클립과 음 등의 플랫폼으로 오디오 플랫폼시장 점유에 나선다.  사진=카카오, 네이버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듣고 말하는 플랫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대면 상황에서 각광받는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처럼 콘텐츠 청취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카카오음(mm)까지 서비스되며  시장엥서 잇따라 호응을 얻는다.

이들은 영상 플랫폼시장에서 유튜브의 지위에 정면 도전하기보다 틈새시장으로 우회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계자들은 오디오 플랫폼 성장이 소통을 원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수요와 영상시장 우회 방안을 찾던 기업들이 만든 성과라고 평했다.

◆ 팟캐스트+IP 콘텐츠 '투트랙'

업계에 따르면 오디오 플랫폼시장은 오디오북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성장 중이다. 네이버는 오디오북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해 원소스멀티유즈(OSMU) 전략을 취한다. 카카오는 한발 더 나아가 실시간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소셜 플랫폼을 내세웠다.

네이버는 라이브 스트리밍(나우)·음원(바이브)·팟캐스트·오디오북(오디오클립) 등을 통합해 튠CIC를 설립했다. 최근 IP를 활용한 오디오 시장이 각광받으면서 이에 즉각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 중 오디오클립은 1월 기준 전년 대비 월간 방문자와 재생 수가 각각 93%, 137%씩 증가하며 성장 중이다. 

네이버는 최근 웹소설과 웹툰IP를 기반으로 재혼황후, 내남편과 결혼해줘, 문제적 왕자님, 울어봐 빌어도 좋고 등을 서비스 중이다. 재혼황후의 경우 네이버 웹소설 원작으로 구독자 10만명 이상을 확보하며 인기를 끈다. 이 회사는 교양, 시사 팟캐스트 외에 IP콘텐츠를 새로운 동력을 활용할 계획이다.

◆ 카카오 소통 기반 플랫폼 확보

카카오는 소셜앱 서비스로 MZ세대를 확보했다. 코로나19 비대면 상황에서 대화 공간을 제공해 창작자들과 사용자들을 결집한다는 전략이다. 클럽하우스로 주목받은 오디오 소셜앱 서비스 대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6월 출시된 카카오 음은 한 달 만에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약 5만8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클럽하우스의 동기간 MAU 3만3000명을 앞지른 수치다. 카카오는 여세를 몰아 카카오톡 오픈채팅 등과 연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카카오 음 사용자들은 직접 대화 참여를 영상플랫폼과 차별화되는 장점이라 평가했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상황이 익숙해진 MZ세대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역할을 한다는 평가다. SNS에 익숙하지마 채팅이 아닌 직접 참여가 가능한 점도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에게 통했다.

카카오 음을 사용 중인 장서화 성우는 “오디오북, 오디오 플랫폼 등의 산업이 성장하는 걸 체감한다”며 “영상 플랫폼은 방송을 하는 창작자와 소통하기 위해 채팅과 영상 도네이션 등의 수단을 활용하기에 번거로웠으나, 카카오 음 같은 오디오 플랫폼은 직접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큰 차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디오 플랫폼은 영상에 비해 장비와 편집 등에서 진입장벽이 낮다”며 “창작자도 사용자도 부담없기에 캐주얼을 추구하는 MZ세대들이 더 선호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보통신(IT) 기업들이 차별화로 영상 플랫폼시장 문을 두드리는 동시에 우회 전략으로 오디오 플랫폼을 키우는 면도 있다”며 “오디오북, 팟캐스트, 음성 SNS 등은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서 콘텐츠산업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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