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 선도, 제페토 유저 2억명 중 80%가 10대
플랫폼 메타버스화, 국내서 인수합병으로 성장
신사업 핵심 고리, 타 산업 메타버스 기반 제공

로블록스는 메타버스 플랫폼의 유행 선도 대표 사례로 꼽힌다. 다만 창작자의 정보접근 권한이 제한돼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로블록스 홈페이지 캡처
로블록스는 메타버스 플랫폼의 유행 선도 대표 사례로 꼽힌다. 다만 창작자의 정보접근 권한이 제한돼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로블록스 홈페이지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우리 일상을 바꿔놓았다. 언택트 산업, 그중에서도 메타버스는 위기 상황에서 기회로 부상한 산업이다. 올해 메타버스는 상상의 영역을 넘어 현실에 침투했다. 본사 출근을 없애고 메타버스에 접속하는 기업도 나왔다. 서울와이어는 각 산업별 현황과 전망, 체험기, 투자 등 다방면에서 메타버스 열풍을 점검했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최근 정보통신(IT) 업계는 메타버스를 신사업 핵심 요소로 내세운다. MZ세대의 유행을 선도해 밈(meme)을 만들거나 타 분야를 지원해 메타버스 사업을 확장하는 식이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 후에도 메타버스 성장이 이어진다는 전망 하에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 진입, 성장을 꾀한다.

◆ 메타버스 사용자 폭증… 선점효과 톡톡

IT 업계는 메타버스 유행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게임과 비게임인구 모두 메타버스에 관심을 보이면서 급속한 사용자 증가 효과를 봤다.

대표적인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의 올 2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일일활성사용자수(DAU)가 466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월간사용자지수도 지난해 3월 기준으로 1억명을 넘겼으며 올 5월에는 1억6400만명까지 늘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 관련 콘텐츠에 1000만명 이상의 인원이 몰리는 사례도 나왔다. 해당 콘텐츠는 ’레드라이트 그린라이트’(Red Light, Green Light)라는 게임으로 지난달 23일 출시 후 4일 동안 누적 방문자 1400만명을 넘겼다. 로블록스 하루 평균 방문자수가 3000만명임을 감안하면 이 중 350만명이 이 게임을 즐겼다는 계산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2025년까지 메타버스 산업 규모가 2800억달러(약 332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 흐름이 빠른만큼 성장규모도 남다를 거라는 분석이다. 

넷마블에프앤씨가 실사형 스포츠게임 전문 개발사 나인엠인터렉티브를 100% 흡수합병하고 메타버스 게임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넷마블 제공
넷마블에프앤씨가 실사형 스포츠게임 전문 개발사 나인엠인터렉티브를 100% 흡수합병하고 메타버스 게임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넷마블 제공

◆ 게임사 인수합병으로 참전

국내 게임 개발사들은 이에 착안해 자사 기술력에 메타버스를 더하기 위한 인수작업을 진행 중이다. 넷마블에프앤씨가 실사형 스포츠게임 전문 개발사 나인엠인터렉티브를 100% 흡수합병했으며, 컴투스는 메타버스 연계 콘텐츠 밸류체인 기업에 3500억원을 투자했다. 

넥슨은 자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프로젝트 MOD를 곧 선보일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메이플스토리의 IP를 활용해 메타버스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정 세계관 없이 높은 자유도를 내세우는 타 메타버스 플랫폼과 대조되는 행보다. 업계에서는 메이플스토리의 세계관 활용이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터널리턴’의 개발사 넵튠은 모바일 메타버스 개발사 퍼피레드의 지분 44%를 확보해 향후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개발에 활용한다는 심산이다. 

네이버는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구찌, 크리스찬 디올 등 명품 브랜드 협업 아이템을 선보였다. 디오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구찌, 크리스찬 디올 등 명품 브랜드 협업 아이템을 선보였다. 디오사진=네이버 제공

◆ 제페토 중심 국내 사업 성장세 지속

국내의 경우 네이버 ‘제페토’를 주축으로 타 업계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을 지원한다. 국내 공공기관의 사용이 급증했으며 글로벌 사용자도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글로벌 사용자 증가 요인은 직접 꾸미는 아바타와 아이템 인앱 결제를 통한 용이한 협업 등이 꼽힌다. 올 2분기 네이버 실적 발표에 따르면 제페토의 글로벌 이용자는 2억명을 넘겼다. 이 중 80%가 10대 사용자로 집계됐다.

주 수입원은 아바타를 꾸밀 때 사용되는 ‘젬’과 ‘코인’ 결제다. 특히 젬은 창작자들이 제페토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아이템 구매 시 사용된다. 해당 서비스는 올 3월부터 도입됐으며 도입 후 2500만개의 아이템이 판매됐다. 네이버는 젬, 코인 결제와 구찌, 크리스찬 디올 등 명품 브랜드와 협업한 아이템 판매 등이 실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페토를 중심으로 국내 메타버스 사업이 확장 중이며 게임사들도 시장에 참여할 준비를 거의 마쳤다”라며 “지금까지는 메타버스를 알리는 시기였다면, 앞으로 국내 기업의 기술력을 통해 시장 성장에 가속을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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