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금리 2.73%까지 급등… 국채수익률 상승에 투자심리 악화


▲ 미국의 장기금리가 2.73%로 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자 기업의 금리 부담 우려가 커지며 뉴욕증시가 연일 하락세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주요 종목에 대한 이익확정 매도가 나오며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2.59포인트(1.37%) 하락한 2만6076.89에 장을 마감했다.


장기금리의 기준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며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돼 하락폭은 지난해 5월 17일 이후 가장 컸다.


이날 미국의 장기금리는 한때 2.73%까지 상승(채권 가격은 하락)하며 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주식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져 다우지수 하락폭은 한때 411포인트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기업의 금리 부담이 커져 실적 압박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 주요주 매도 주문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4.03포인트(0.86%) 낮은 7402.48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31.1포인트(1.09%) 하락한 2822.43에 거래를 마쳤다.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등 IT 대표주와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국제유가 하락에 셰브론·엑손모빌 등도 하락해 2종목이 다우지수를 30포인트 끌어내렸다.


아마존닷컴·JP모건·버크셔해서웨이 등 3개사가 공동으로 헬스케어 신규 사업 계획을 발표한 후 경쟁 심화 우려에 헬스케어주로 하락세를 보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 이익확정 매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기업 연합군이 헬스케어 기업 설립을 발표해 전체 주가 하락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애플·페이스북·알파벳 등 주요기업의 실적 발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인 ‘연두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회의 등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연두교서는 현지시간 30일 밤, 한국시간 오전 11시께 발표되며 31일에는 미 연준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다음달 2일에는 미국의 고용통계 결과가 발표된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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