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네임’ 액션촬영 중 누군가 나로 인해 다칠까봐 많이 걱정해
가장 호흡 좋았던 배우는 같이 고군분투한 강재 역의 배우 '장률'
'마이네임' 막바지, 무진의 강렬한 대사 "속였지" 가장 기억 남아

※기사에 ‘마이네임’의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됐습니다.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의 제작보고회 당시 ‘일전에 없었던 액션을 선보일 테니 기대해 달라’ 말했던 배우들은 실제로 작품에서 극강의 액션 장면을 펼친다. 그간 특유의 청순하며 세련된 이미지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한소희의 현실감 있는 액션은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그는 칼, 총, 각종 무기를 사용한 액션부터 온몸을 부딪히는 맨몸 액션까지 3개월 이상 액션스쿨에 다니며 훈련을 받았다. 연출을 맡은 김진민 감독은 ‘한소희가 해냈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에서 극 중 '지우' 역을 맡은 배우 한소희와 '필도' 역의 배우 안보현.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에서 극 중 '지우' 역을 맡은 배우 한소희와 '필도' 역의 배우 안보현. 사진=넷플릭스 제공

“‘액션’이라는 것은 몸으로 표현하는 일인데 이것은 거짓말을 할 수도 없고, 수를 쓸 수도 없고, 꾀를 쓸 수도 없고, 연습한 그만큼 투명하게 표출되기 때문에 제 신체 한계에 대한 걱정과 ‘제 신체의 한계로 인해 누군가가 다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에서 극중 '지우' 역을 맡은 배우 한소희.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에서 극중 '지우' 역을 맡은 배우 한소희. 사진=넷플릭스 제공

극중 복수를 위해 언더커버가 된 '지우' 역을 맡은 한소희는 유일한 여배우로 국내 최대 마약 조직 동천파 보스 '무진' 역의 박희순, '무진'의 오른팔 '태주' 역의 이학주, 동천파 조직원으로 후에 복수의 칼을 꼽는 '강재' 역의 장률, 마약수사대 형사 '필도' 역의 안보현, 마약수사대 팀장 '기호' 역의 김상호까지 다양한 사연을 지닌 남배우와 두루두루 마주한다.

“여러 남배우 중에 가장 호흡이 좋았던 건 장률 배우입니다. ‘지우’가 동천파에 입성해서 처음 맞닥뜨리는 캐릭터가 ‘강재’예요. 고군분투하면서 공감을 많이 쌓은 게 강재 오빠(장률)였던 것 같아요. 액션의 첫 촬영도 강재오빠와 했기 때문에 합을 맞추기 위해 의견을 많이 나누면서 촬영에 임했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에서 극 중 '지우' 역을 맡은 배우 한소희와 '강재' 역의 배우 장률.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에서 극 중 '지우' 역을 맡은 배우 한소희와 '강재' 역의 배우 장률. 사진=넷플릭스 제공

“극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극 막바지에 ‘무진’이 자백하러 가면서 차 안에서 변호사와 대화하며 ‘그 아이를 어떻게 우리 편으로 만들었나요?’라고 물었을 때 ‘무진’이 창밖을 바라보며 무덤덤하게 ‘속였지’라고 한마디 하는 그 대사와 장면이 강력했던 것 같아요. 구구절절한 말이 아니라 단 한마디로 ‘지우’의 인생을 망가트린 ‘무진’의 캐릭터를 잘 설명하는 대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에서 극 중 '지우' 역을 맡은 배우 한소희.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에서 극 중 '지우' 역을 맡은 배우 한소희. 사진=넷플릭스 제공

“극중 마지막에 혼자 남은 ‘지우’가 실제 설정은 현재의 저보다도 어린데 못다 한 사랑도 하면서 인간적으로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시즌 2가 제작된다면 제가 어디가 부러지지 않을까 싶은데 내용은 인간적인 ‘지우’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을까 상상을 해봅니다.”

‘마이네임’을 통해 그동안 그저 ‘예쁜’ 그리고 ‘여린’ 이미지를 탈피하고 한층 스펙트럼을 넓힌 것이 배우로서 성장과 성과라고 말하는 배우 한소희는 앞으로 ‘연쇄 살인마’ 역에 도전하고 싶다며 까르르 웃었다.

“이상하게 들리실 수 있는데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정말 수많은 누아르 작품을 시청하다 보니 제가 면역이 생겼나 봐요. 웬만큼 피를 튀기고 잔인한 장면들을 아무렇지 않게 보는 저를 보면서 ‘이런 것들도 무덤덤하게 보는데 연기도 잘 해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배우 한소희. 사진=넷플릭스 제공
배우 한소희. 사진=넷플릭스 제공

‘마이네임’ 작품 이후 ‘운동’이라는 큰 갈래의 관심이 생기면서 영화, 드라마를 넘어 현대무용, 설치미술, 음악 외 예술작품에 관심을 두고 내면을 쌓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배우 한소희. ‘마이네임’을 통해 세계적인 배우로 성장한 한소희가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다음 작품이 벌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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