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이달 FOMC서 자산매입 감축 발표할 전망
이전 사례 감안하면 증시 재편 흐름 나타날 듯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매입 감축(테이퍼링) 발표가 유력하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Fed 제공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매입 감축(테이퍼링) 발표가 유력하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Fed 제공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매입 감축(테이퍼링) 발표가 유력하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수혜주 등에 대한 관심이 높다.

과거 테이퍼링(2014년) 시행 직후 글로벌 증시는 조정을 겪었다.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수있다. 다행인 것은 당장의 충격을 완화할 이벤트가 대기 중이라는 점이다. 연말 쇼핑 시즌이 투자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3일 시장은 테이퍼링 시행을 앞두고 경계심리가 완연하다. 코스피는 이날 3020선을 회복하며 출발한 뒤 장중 2980선까지 밀려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경계감 속에 상승 마감했으나, 안심하기는 이르다. 테이퍼링이 시행될 경우 조정 가능성은 충분하다. 

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일(현지시간) FOMC 회의 종료 후 테이퍼링 발표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또 채권 매입을 줄이기 시작해도 곧바로 금리 인상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본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연준이 매월 1200억달러 규모로 진행돼 왔던 자산매입 정책을 약 6개월에 걸쳐 마무리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발표되는 정책 종료 시기는 연준의 긴축 속도와 연결지어 해석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관건은 이전 테이퍼링 시기와 같은 ‘쇼크’가 올 것인지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연준이 앞서 테이퍼링을 시행한 2014년 1월 당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월말 대비 3.6% 하락했다. 글로벌, 선진국, 신흥국 증시는 각각 4.1%, 3.8%, 6.7% 떨어졌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중 유동성 감소라는 출구전략에 불이 켜졌다는 점과 달러 강세, 시중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가 증시 기대수익률을 낮췄기 때문이다”라며 “올해 테이퍼링 시행시 글로벌 증시에 파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단기 영향을 피할 수 없다면 대응 방안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연준이 테이퍼링을 발표할 경우 시행과의 간극은 길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연준은 9월 FOMC를 통해 올 연말부터 매달 국채 100억달러, 모기지담보증권(MBS)을 50억달러씩 줄이는 방안을 회의록으로 제시했다.

문 연구원은 “빠르면 11월 중순 시행될 테이퍼링을 가정할 경우 시행 전에는 수익 극대화, 후에는 상대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낮은 종목으로 이뤄진 상품에 분산투자하는 로우볼 전략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테이퍼링은 알려진 악재이나, 발표 시점과 실제로 유동성이 줄어드는 내년 초에는 단기적으로 증시에 흔들림을 가져올 수 있다”며 “업종 전략에 좀 더 치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연말에 소외됐던 경기소비재와 필수소비재 등이 수급적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며 “다만 단기적인 현상일 듯 하다”고 덧붙였다.

찬바람이 예고되지만 그 전에 훈풍도 기대해볼만 하다. 단기적으로 연말특수를 노려보는 것도 대응 방안이다. 블랙프라이데이, 아마존, 광군제 등 연말 쇼핑 관련주, 나아가 수출주에는 청신호가 들어온 상황이다. 

블랙프라이데이를 위시한 쇼핑 시즌이 코앞이다. 전망도 밝다. 전미소매협회(NRF)의 연말특수 소비 전망에 따르면 올해 11~12월 중 소비 증가율은 전년대비 8.5~10.5%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5년간 평균치가 4.4%이고, 지난해가 8.2%임을 감안하면 올해도 소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연말 특수는 곧 국내 수출의 연말 효과를 좌우하는 핵심변수였다”며 “올해 역대급의 미국 연말 특수 전망은 국내 수출의 연말 효과에 대해 긍정적인 시그널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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