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흥행 예상 못 해, 어느 정도 성과인지 막연해
소시오패스 기질 다분한 무진의 흔들리는 모습에 도전
애착가는 액션 장면은 강재와 공사장에서 벌이는 혈투

※기사에 ‘마이네임’의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됐습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2019년 JTBC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 종영 후 만 2년 만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네임’에서 전작과 같은 배역인 ‘무진’을 연기한 박희순.

지난달 1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 이후 5일 만에 월드랭킹 3위를 기록하며 호성적을 거둔 ‘마이네임’은 공개 3주차가 지나가고 있지만 글로벌 팬들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기자와 만난 박희순은 ‘마이네임’이 이룬 성과에 대해 “이런 세계적인 성공을 예상치도 못했고 너무나 어느 정도의 성공이고 어느 정도의 성과인지 잘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막연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에서 '무진' 역을 맡은 배우 박희순.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에서 '무진' 역을 맡은 배우 박희순. 사진=넷플릭스 제공

“세계적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넷플릭스의 성향상 ‘마이네임’과 같은 액션물을 좋아하고 국내 팬들의 반응도 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 정도까지 반향이 클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아무래도 미리 흥행의 길을 뚫어준 ‘오징어 게임’의 영향도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극중 호텔 리베르의 대표이자 국내 최대 마약밀매 조직인 ‘동천파’의 보스를 연기한 박희순은 극의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슈트를 입고 연기하는 장면이 대부분이다. '마이네임'은 조직폭력배 보스 역을 맡은 여섯 번째 작품이다. 이번 작품의 제작진들은 이전부터 그와 함께 일했던 이들이 대다수이며 누구보다 그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었기에 소위 말하는 중년의 '수트핏'이 누아르 장르물에서 자연스레 녹아들 수 있게 구상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에서 '무진' 역을 맡은 배우 박희순.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에서 '무진' 역을 맡은 배우 박희순. 사진=넷플릭스 제공

"대체로 건달이라고 하면 마초적인 성향을 지닌 캐릭터를 떠올리는데 '무진'이라는 캐릭터는 극악무도하고도 일종의 소시오패스적인 기질이 다분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그런 그도 무모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새롭게 다가왔어요. 작품에 임하며 '무진'이 지닌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었는데 그것을 풀어내는 과정이 제겐 흥미로웠고 배우로서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에서 '무진' 역을 맡은 배우 박희순.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에서 '무진' 역을 맡은 배우 박희순. 사진=넷플릭스 제공

박희순이 연기한 ‘무진’은 아버지의 복수를 꾀하는 '지우'(한소희 분)를 친딸처럼 대하지만 후에 '지우'의 아버지 '동훈'(윤경호 분)을 죽인 범인이라는 반전으로 극에서 ‘최종 보스’라는 것이 드러난다. 박희순이 연기하며 중점적으로 노력한 건 무엇보다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감정을 적절히 자제한 것이다. 감정을 자제하는 데 자연스레 나오는 섬세한 변화들은 굳이 대사로 표현하지 않아도 액션과 표정에서 느껴진다.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에서 '무진' 역을 맡은 배우 박희순.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에서 '무진' 역을 맡은 배우 박희순. 사진=넷플릭스 제공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복합적인 감정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했어요. 연기하는 '박희순'이 가진 '진실된 거짓'과 '거짓된 진실'이라는 두 가지의 키워드가 가장 큰 화두였던 것 같아요. 액션 장면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은 '강재'(장률 분)와 공사장에서 벌이는 액션 장면인데요. 당시 날씨가 너무 추웠어요. 연출되는 그림이 아슬아슬하게 보이게끔 하기 위해 섭외한 장소지만 촬영 장소인 공사장은 굉장히 위험했죠. 아무리 안전장치를 했다고 환경이 열악하니 미리 액션스쿨에서 합을 맞춰본 액션들이 전혀 다른 액션으로 연출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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