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의 '비극적 이야기'와 극을 이끄는 '여성의 서사'
가정을 돌보며 연기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
차기작은 'Dr. 브레인'의 미스터리 조사원 '이강무' 역할

※기사에 ‘마이네임’의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됐습니다.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일반적으로 작품에 들어가면 배우들은 리딩 때 처음 만나고 그 다음 촬영이 시작할 때 만나는데 '마이네임'의 경우엔 액션 준비를 위해서 2~3개월 전부터 매일 같이 배우들을 만났습니다. 때문에 호흡이 안 좋을래 야 안 좋을 수가 없었던 것 같아요. 또한 파트너인 한소희 배우를 비롯해 서로서로 장단점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리허설이나 본 촬영이 시작되면 특별한 조언이나 도움도 필요 없이 겨우 '필요한 것 있니', '뭐 더 해볼까' 물을 정도였어요.“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에서 '무진' 역을 맡은 배우 박희순과 '지우' 역의 배우 한소희.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에서 '무진' 역을 맡은 배우 박희순과 '지우' 역의 배우 한소희. 사진=넷플릭스 제공

한국의 시청자뿐 아니라 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마이네임'. 슬픔과 아픔을 지닌 여고생의 비극적 이야기로 극이 시작되며 시청자들의 공감 속에 그 여성의 서사가 극 전체를 끌어간다는 점이 일전에 국내에 없었던 여느 언더커버 물 및 액션물과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이다.

"그동안 '마이네임' 같이 어떤 액션에도 감정 이입이 많이 돼서 아픔과 슬픔을 표출하는 액션이나 언더커버 장르가 드물었던 것 같아요. 악당의 서사도 단선이 아니라 주제 속에 많이 흔들리는 것이 의외라고 할 수 있죠. 한소희 배우의 캐스팅에 대해 연기는 1도 걱정하지 않았어요. 다만 운동을 하지 않았다는 약점이 있었던 배우라 액션이 걱정됐는데 액션스쿨에서 처음 본 그의 얼굴에서 힘듦과 지침이 아닌 '해낼 수 있다'라는 희열과 열정을 읽은 순간 기우였다는 걸 느꼈죠.“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에서 '무진' 역을 맡은 배우 박희순.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에서 '무진' 역을 맡은 배우 박희순. 사진=넷플릭스 제공

"아내(배우 박예진)는 벌써 '동천파'에 가입을 했습니다. (웃음) 이번 작품은 미리 대본을 읽지 않아 객관적으로 작품을 봤는데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하잖아요. 제 연기와 역할을 참 좋아해 줬어요. 저는 연기를 하면서 가정을 돌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작품 선택에서도 제가 선택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서 있는 것이 아니기에 불러주시는 것만으로 참 감사하게 생각하고요. 이제까지는 이미지적으로 '쎈' 역할을 많이 해왔는데 앞으로 작은 작품이라도 불러주신다면 누가 봐도 조금 부드럽고 젠틀한 이미지의 역할을 맡아보고 싶기는 합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에서 '무진' 역을 맡은 배우 박희순. 사진=넷플릭스 제공

박희순은 차기작으로 영화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밀정' 등의 연출을 맡은 영화감독 김지운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자 이선균, 이유영, 서지혜, 이재원, 엄태구, 이엘, 유태오, 조복래 등의 화려한 캐스팅 및 최초의 Apple TV+ 한국어 작품으로 주목받은 'Dr. 브레인'을 선택했으며 극중 천재 과학자 '고세원'(이선균 분) 곁을 맴도는 미스터리한 민간조사원 '이강무' 역을 맡아 열연했다. 'Dr. 브레인'은 카카오 웹툰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이자 시즌제로 시즌 1은 지난 4일부터 Apple TV+에서 12월10일까지 매주 1편씩 방영된다.

박희순은 '마이네임'의 차기작으로 Apple TV+ 'Dr. 브레인 (Dr. Brain)'에서 '이강무' 역을 맡았다. 사진=Apple TV+ 제공
박희순은 '마이네임'의 차기작으로 Apple TV+ 'Dr. 브레인 (Dr. Brain)'에서 '이강무' 역을 맡았다. 사진=Apple TV+ 제공

"데뷔 30년차가 지나고 있는데 연기를 대하는 마음은 다른 작품을 대할 때마다, 작품에서 만나는 구성원에 따라, 그 당시의 제 상황과 마음에 따라 시시각각 바뀌는 것 같아요. 늘 '덜어내자'는 생각을 하는데 말처럼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은 국내에서도 '천만 관객'(천만 영화)을 달성해보지 못한 배우인데 세계 3위라는 흥행을 기록한 '마이네임'은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매 작품마다 꾸준한 관심 보여주시는 팬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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