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규모는 지난해 대비 6000억원가량 줄어
효성, 지역 소외계층 위한 쌀 나눔 등 지원 전개
SK계열사, 독거노인·결식아동 위한 기부금 마련

국내 기업의 지난 3분기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기부금은 지난해 대비 6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국내 기업의 지난 3분기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기부금은 지난해 대비 6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기업들의 기부활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의 지난 3분기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기부금은 지난해 대비 6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대외 불확실성과 원자재 가격·물류비 상승 등 경제 불안감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기부금 내역을 공개한 255곳의 2021년 1~3분기 기부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기부금 규모는 총 1조148억원으로 지난해 1조6138억원보다 37.1%(5989억원) 감소했다.

기부 규모는 줄었지만 연말을 앞두고 기업의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 행사는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진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외계층을 외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효성은 코로나19 속에도 지역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효성 제공 
효성은 코로나19 속에도 지역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효성 제공 

효성그룹은 지난 25일 마포구 소외계층을 위해 20㎏ 백미 500포대를 전달했다. 앞서 2006년부터 마포구 거주 소외계층을 위한 ‘사랑의 쌀’ 나눔을 16년째 진행해왔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마포구청을 통해 비대면으로 배달될 예정이다.

쌀은 1사1촌 자매마을인 경남 함안군 군북농협에서 구매했다. 이는 판매 어려움을 겪는 농가 지원과 지역 주민에게는 좋은 품질의 쌀을 전달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효성은 ‘나눔으로 함께하겠습니다’라는 사회공헌 슬로건을 앞세워 소외계층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연말을 맞아 다음 달 1일에는 마포구 취약계층을 위한 따뜻한 겨울나기 모금에 4000만원을 기부하고 같은 달 17일 해당 지역 취약계층 1500가구에 김장김치를 전달한다.

SK하이닉스는 동반성장협의회 회원사들과 1억2000만원의 기금을 조성해 독거노인을 돕는다. (왼쪽부터) 황철주 SK하이닉스 동반성장협의회장(주성엔지니어링 대표), 김현미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센터장, 김성한 SK하이닉스 구매담당(부사장).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동반성장협의회 회원사들과 1억2000만원의 기금을 조성해 독거노인을 돕는다. (왼쪽부터) 황철주 SK하이닉스 동반성장협의회장(주성엔지니어링 대표), 김현미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센터장, 김성한 SK하이닉스 구매담당(부사장).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지난 23일 협력사와 취약계층 어르신을 돕기 위해 기부행사를 열었다. 회사와 동반성장협의회 회원사들이 참여해 1억2000만원의 기금을 조성해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 전달했다. 

행사는 예년보다 앞당겨 찾아온 추위와 다가올 한파에 대비해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해 마련됐다. 조성된 기금은 SK하이닉스 이천, 청주 사업장 인근 독거 어르신에게 난방용품(온수매트)을 전달하는 데 사용된다.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 울산시, 울산항만공사, 행복얼라이언스 등이 지난 23일 울산시청에서 ‘울산지역 결식우려아동 행복도시락 전달식’을 개최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 울산시, 울산항만공사, 행복얼라이언스 등이 지난 23일 울산시청에서 ‘울산지역 결식우려아동 행복도시락 전달식’을 개최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울산CLX)는 울산시, 울산항만공사와 행복얼라이언스를 통한 결식아동을 지원한다. 겨울방학 기간 결식 우려가 높은 아동에게 행복도시락을 전달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부하는 6000만원의 기부금과 울산항만공사의 기부금 2000만원이 도시락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도시락은 울산지역 내 아동 200명을 대상으로 한 주에 5식 총 1만3200여식이 지원된다. 

연말 기부 문화가 집중되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달까지 기업들이 마련한 나눔 행사는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진가 늘면서 언택트를 통한 기부나 사회공헌활동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부금 규모는 코로나19로 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 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을 단순 비즈니스가 아닌 사명으로 인식하는 만큼 올해도 온정을 전하는 활동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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