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상당 자동차 경품으로
금융당국 모니터링 강화 나서

마이데이터 고객 확보를 위한 은행들의 경쟁이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픽사베이
마이데이터 고객 확보를 위한 은행들의 경쟁이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다음달 1일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금융권에서는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은행들은 다양한 경품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시하며 사전예약 마케팅을 펼친다.

그러나 수천만원 상당의 자동차를 경품으로 거는 등 경쟁이 과열되면서 금융당국이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7일부터 KB마이데이터 사전예약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KB마이데이터 ‘숨은 내 돈 찾기’ 예약을 하면 랜덤 경품과 추첨 경품을 제공한다. 추첨을 통해 1명에게는 제네시스 GV70 2.5 가솔린터보 자동차를 제공하는데, 이 차의 판매 가격은 4000만원이 넘는다.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는 연말까지 더블이벤트도 진행한다. 은행과 카드 마이데이터 이벤트 양쪽 모두 참여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2000포인트리와 제네시스 GV시리즈 자동차 4대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12월 중 우리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가입하는 고객 대상으로 제네시스 GV60와 태블릿PC 아이패드 프로 등을 경품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제네시스 GV60은 스탠다드 모델 가격이 6000만원 가량이다.

IBK기업은행도 12월 1일부터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기반 개인자산관리 서비스인 ‘i-ONE 자산관리’의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 이벤트를 진행했다. ‘아이원 자산관리’ 서비스 가입 후 마이데이터를 연결한 고객에게 갤럭시Z플립, 아이폰13프로 등을 추첨 지급한다. 

NH농협은행은 오는 30일까지 NH마이데이터 사전 가입 예약 이벤트를 통해 고객 1만2100명에게 스타벅스 모바일 쿠폰을 제공하고 1210명을 추첨해 NH포인트 1만점을 부여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마케팅, 이벤트 등에 과도한 비용을 사용하고 그 비용을 다시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마이데이터 고객 확보를 위한 은행들의 경쟁이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감원은 경품 마케팅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금감원은 과도한 경품 마케팅이라고 판단되는 경우 시정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회사들 모두 마이데이터 시행 초기에 고객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한다"며 "한동안은 이벤트, 마케팅 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키워드
#마이데이터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