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겜·엔씨·넥슨 등 크로스플레이 도입 박차
모바일·PC 경계 약화… 향후 콘솔도 서비스

넥슨은 자사 모바일 MMORPG게임 '바람의나라:연'의 크로스플레이 서비스 베타 버전 배포를 25일부터 시작한다. 사진=넥슨 제공
넥슨은 자사 모바일 MMORPG게임 '바람의나라:연'의 크로스플레이 서비스 베타 버전 배포를 25일부터 시작한다. 사진=넥슨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국내 개발사들이 모바일게임 개발력을 PC로 확장하기 위해 크로스플레이 도입을 서두른다. 사용자들은 모바일 게임을 고사양 PC로 즐기고 개발사들은 모바일 시장 너머 PC 플랫폼 확장을 노린다.

◆PC로 재귀환

넥슨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바람의나라: 연'의 PC 베타 버전을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원작이 대한민국 1세대 PC 온라인 게임인 바람의나라는 모바일 버전을 선보인 후 지난해 넥슨의 실적에 상당한 기여를 한 바 있다. 모바일로 리메이크 후 PC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게 조치한 셈이다.

PC 플레이는 계정 연동 후 사용 가능하며 공식 홈페이지에서 클라이언트를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넥슨의 행보는 크로스 플레이 성과를 낸 경쟁사들의 성과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엔씨와 카카오게임즈 등은 신작 게임에 크로스플레이 서비스를 기본으로 지원하면서 양 플랫폼 사용자들을 모두 사로 잡아 성과를 낸다.

엔씨소프트의 신작 '리니지W'는 크로스플레이 플랫폼 '퍼플'을 통해 플레이가 가능하며 글로벌 서비스 지역 12개국에서 지원된다.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의 신작 '리니지W'는 크로스플레이 플랫폼 '퍼플'을 통해 플레이가 가능하며 글로벌 서비스 지역 12개국에서 지원된다.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플랫폼 기반 서비스 통일

국내 개발사 중 크로스플레이 서비스 지원에 가장 열성인 개발사는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다. 전용 플랫폼인 ‘퍼플’은 ‘리니지’ 지식재산권(IP) 게임 사용자들을 위해 개발됐으며 후속작들도 서비스를 적용한다.

퍼플은 엔씨의 IT 기술력의 정수로서 글로벌 약 40개 국가에서 서비스되는 중이며 메타버스 서비스 연동도 준비한다. 최근 신작 '리니지W‘도 출시 후 퍼플을 통해 12개국에서 서비스한다. 국내 매출 1위자리를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에게서 재탈환할만큼 많은 인기를 얻었다.

퍼플 서비스 제공은 엔씨 게임의 주 사용자들의 연령층과도 연관된다. 30대 이상 남성 유저가 대부분인 엔씨 게임 특성상 장기간 모바일 플레이로 자동사냥을 켜놓거나 PC 접속으로 자동사냥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사용자간 경쟁이 주 콘텐츠인 엔씨의 게임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사냥 플레이 유지에 퍼플이 도움이 된 셈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은 출시 당시부터 오픈월드 방식을 채용해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은 출시 당시부터 오픈월드 방식을 채용해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플랫폼 장벽 해제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오딘 출시 후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은 곳을으로 꼽힌다. 오딘이 모바일 기반 게임이면서 동시에 오픈월드 방식을 채용한 탓에 개발 당시부터 크로스플레이 서비스 제공이 준비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다음 게임 플랫폼을 활용해 오딘의 PC 버전 플레이를 지원한다. 당장은 전용 크로스플레이 플랫폼 개발 계획은 없지만 엔씨의 사례를 볼 때 기존 플랫폼에 크로스플레이 지원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는 다음 신작 라인업에서도 크로스플레이를 제공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당수의 사용자가 PC 게임을 즐기던 세대이기에 크로스플레이 서비스 제공은 예견된 것”이라며 “장기간 게임을 켜거나 고사양의 모바일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 크로스플레이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모바일과 PC 간의 경계 자체가 사라지면 크로스플레이라는 용어도 사라질 수 있다”며 “콘솔까지 크로스플레이가 가능해지는 시기도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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