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주도 포스트 테마로 관심 끄는 중
가상자산 시장은 벌써부터 열풍 뜨거워
관련주는 아직까지 분석되지 않은 상황

가상자산시장에서 웹 3.0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다.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 등이 주목 받는 와중 가상자산에서는 진즉에 이들을 넘어 웹 3.0 코인 발굴에 활발하다. 웹 3.0은 현재의 중앙집중식의 인터넷 망에서 벗어나 개인이 데이터에 대한 자율권을 갖고 이들에 맞춤형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사진=픽사베이
가상자산시장에서 웹 3.0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다.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 등이 주목 받는 와중 가상자산에서는 진즉에 이들을 넘어 웹 3.0 코인 발굴에 활발하다. 웹 3.0은 현재의 중앙집중식의 인터넷 망에서 벗어나 개인이 데이터에 대한 자율권을 갖고 이들에 맞춤형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on-Fungible Token, NFT)이 글로벌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발빠른 투자자들은 다음 주도 테마로 벌써부터 웹 3.0에 주목한다.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웹 3.0은 관련 업계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진지하게 논의된 ‘다음 버전의 인터넷’이다.

아직 증권시장에서는 특별히 테마주가 형성되진 않았다. 대신 가상자산(암호화폐·가상화폐)업계에서는 관련 코인 발굴에 한창이다.

◆ 웹 3.0, 정체는 ‘미래 인터넷’

최근 시장에서는 웹 3.0에 대한 관심이 높다. 웹 1.0은 인터넷 네트워크 그 자체를 의미한다. 웹 2.0은 참여와 공유, 개방을 통해 개인이 정보를 만들고 공유하는 연결성을 중시했다.

웹 3.0은 개인화·지능화와 분산화가 핵심이다. 처음에는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 WWW)의 창시자 팀 버너스리(Tim Berners-Lee)가 1998년 제안한 ‘시맨틱 웹(Semantic Web)’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시맨틱 웹은 기계가 사람의 인지과정을 학습하고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검색어의 의미를 분석·추론해 사용자가 원했던 정보를 찾아 보여줌은 물론이고, 관련된 다른 정보까지 제공하는 식이다.

최근에는 의미가 좀 더 확장되는 모양새다. 기존의 중앙 저장소에서 모든 데이터를 모아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당초 인터넷이 초창기 추구했던 가치로 회귀한다. 개인 및 단일 네트워크에 자료와 정보를 분산화해 개인에게 권력과 데이터를 되돌려주는 것이다. 흩어진 정보는 블록체인이 잇는다. 중앙집중식의 서버가 사라지면서 자연적으로 인터넷의 개발자들이 최초 꿈꿨던, ‘탈 중앙화’ 웹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현재는 의미가 흐려졌으나, 비트코인은 당초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불거진 중앙은행 책임 논란 과정에서 '탈 중앙은행'의 기치를 내걸고 만들어졌다. 가상자산시장은 본질적인 의미에서 직접적으로 웹 3.0과 맞닿아 있다. 사진=픽사베이
현재는 의미가 흐려졌으나, 비트코인은 당초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불거진 중앙은행 책임 논란 과정에서 '탈 중앙은행'의 기치를 내걸고 만들어졌다. 가상자산시장은 본질적인 의미에서 직접적으로 웹 3.0과 맞닿아 있다. 사진=픽사베이

◆ 아직은 코인뿐… 관련주는 더 살펴야

웹 3.0은 각 개인에게 더욱 개인화된 정보를 제공하면서도, 본인 데이터에 대한 완전한 권한을 되찾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현 시점에서 웹 3.0 관련, 증권보다는 가상자산 시장에서의 관심이 높다. 당초 비트코인부터가 탈 중앙화를 기치로 만들어졌다. 가상자산시장에서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기 좋은 요인이다.

웹 3.0이 부상하기 전에도 이미 다수의 알트코인이 웹 3.0의 데이터 독립 및 자유라는 가치를 따라 만들어졌다. 예컨데 2017년 브랜든 아이크의 주도로 만든 베이직 어탠션 토큰(BAT)과 브레이브 브라우저가 있다.

지난해 구글의 서비스 부문 매출은 1686억3500만달러, 한화 약 188조원이다. 서비스 부문 수익 대부분은 광고다. 온라인 광고로 180조원 가까운 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구글이 돈을 버는 방법은 막대한 이용자를 바탕으로 이들의 정보를 모아 타겟을 잡고 광고를 받아 이들에게 노출하는 것이다. 결국 구글 서비스 이용자는 자신의 취향 등 내밀한 ‘개인정보’를 구글이 돈을 벌 수 있도록 무상으로 넘겨주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개인이 얻는 보상은 없다.

BAT와 브레이브 브라우저는 이 틈새를 비집고 들어왔다. 콘텐츠 제작자와 퍼블리셔, 유저 셋은 광고를 볼때마다 일정한 BAT를 지급받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개인의 정보는 보호된다. 이용자는 스스로 보고 싶은 광고를 골라 볼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돈도 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웹 3.0에서 개인정보 보호는 중요한 테마가 될 것이고, 이를 해결해주는 블록체인 기업들은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웹 3.0 관련 알트코인이 BAT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스토리지(STORJ), 하이브(HIVE), 시아코인(SC), 스팀(STEEM), 파일코인(FIL) 등 다수의 코인이 웹 3.0 관련 주목을 받고 있다.

처음 등장한 인터넷이 웹 1.0, 소셜 네트워크를 위시한 연결성과 관계성이 중시된 것이 웹 2.0이라면, 웹 3.0은 이용자 개인에게 더욱 '인간다운' 정보를 제공하고, 이들 개인의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처음 등장한 인터넷이 웹 1.0, 소셜 네트워크를 위시한 연결성과 관계성이 중시된 것이 웹 2.0이라면, 웹 3.0은 이용자 개인에게 더욱 '인간다운' 정보를 제공하고, 이들 개인의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 증권시장에서 관련주 찾으려면

증권시장에서 웹 3.0은 아직 ‘등장하지 않은’ 테마다. 관련주 발굴 움직임도 보이질 않는다. 물론 웹 3.0의 개념을 생각하면 다수의 종목이 관련주로 주목받을 가능성은 있다.

미국 암호화폐 투자 기업 그레이스케일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메타버스와 웹 3.0에 대한 보고서를 내놨다. 해당 보고서에는 웹 3.0과 메타버스를 엮어 시장 전망 등을 진단하고, 관련해 주목을 받을 사업 등을 점쳤다. 아트 갤러리, 비즈니스 오피스, 게임, 카지노, 광고 등이다. 큰 틀에서 보면 이들 사업을 하는 회사는 웹 3.0 관련주로 분류될 수있다.

최근 대체불가토큰(Non-Fungible Token, NFT)와 결합된 게임도 웹 3.0의 개념에 한발 걸친다. 게이머가 자신이 게임상에서 보유한 아이템(자산)을 NFT로 소유하고 타인과 거래하거나 다른 플랫폼을 통해 ‘현실의 재화’로 환전하는 것도 실상은 웹 3.0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주말 동안 대부분의 자산과 가상자산 가격이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며 “그럼에도 웹 3.0과 관련된 가상자산의 방어력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메타버스를 넘어 차세대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다가올 웹 3.0의 시대에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플랫폼 상의 생태계와 이를 기반으로 한 NFT 및 디파이(Di-Fi, 탈중앙화 금융) 등을 통한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한층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며, 확장현실(AR·VR) 기술 등은 이를 뒷받침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 시점에서 섣부른 편입은 지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웹 3.0은 아직 가상자산시장에서 관심 테마로 떠오른 수준이다. 증권시장에서 포스트 메타버스, 포스트 NFT로 주도주의 자리를 넘겨 받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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