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이달 10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 전환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철강사로 굳어진 이미지를 전환하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포스코그룹이 이달 10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 전환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철강사로 굳어진 이미지를 전환하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포스코그룹이 민영화 후 21년 만에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오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 전환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이는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 약세가 이어지는 등 기존 철강사로 굳어진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포스코는 2분기 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2조원을 넘어섰고 3분기엔 3조1170억원을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이는 2개 분기 연속 역대 최고 영업이익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올해 포스코 영업이익이 9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주가는 역대급 실적에도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3분기 실적 발표에 맞춰 한때 31만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지난달 30일 26만1000원까지 떨어졌다. 다만 지주사 전환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 주가가 9% 급등했다.

업계는 포스코가 철강사 이미지가 굳어진 탓에 시장에서 신사업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를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선택은 지주사 전환인  것으로 보인다. 전환 방식은 철강 위주 사업회사와 투자회사 중심의 지주사 분할이 유력하다. 향후 지주사는 미래 사업 발굴과 투자, 연구개발(R&D),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총괄한다.

지주사 산하에는 포스코 사업회사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를 자회사로 둔다는 계획이다. 이사회에서 안건이 의결되면 지주사 전환은 내년 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포스코는 이와 관련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외이사와 주요 주주들에게 관련 계획을 설명했다. 현재 포스코는 인적·물적 분할 방식 가운데 고심을 거듭 중이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주주 반발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주주 설득이 최대 난관인 셈이다. 물적분할 시 주주들은 지주사의 지분만 가질 수 있어 포스코가 경쟁력을 갖춘 철강업에 대한 사업회사 지분은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이미 연결 자회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상황에 물적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결국 회사와 주주들에게 이점을 반영한 인적분할을 통해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가치를 기업가치에 추가로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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