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상황 악화 없으면 랠리 가능할 수도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되며 비트코인이 6000만원선으로 밀려났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되며 비트코인이 6000만원선으로 밀려났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국내 가상화폐(암호화폐, 가상자산)시장에서 7000만원대를 웃돌던 비트코인 가격이 6000만원선까지 밀리더니 등락을 반복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출현이 시장을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6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3분 현재 1비트코인은 6010만1000원으로 전일 대비 1.56% 하락했다. 같은 시간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하락한 6010만원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6000만원선도 깨지며 지난 10월 이후 처음으로 5000만원 후반대까지 떨어지졌다. 업계에선 오미크론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새로운 불안 요소로 떠오르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유럽증시도 1년 만에 최악의 장을 맞았다. 미국증시 역시 다우지수가 장중 4% 이상 떨어지는 등 영향을 받았다. 국제유가도 오미크론 등장으로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예상에 폭락했다. 이후 투자자들이 수익 확정을 위해 매수를 멈추면 결국 가격 상승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이 같은 이유로) 비트코인이 연내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비트코인의 연말 랠리를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산타랠리(크리스마스 전후해 연말연시 강세를 보이는 흐름)에 대한 기대감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적지 않아 현재 저항선으로 지목되는 ‘7000만원’ 재돌파 가능성이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과거 4분기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경험치가 있고, 비트코인 가격하락이 제한된 상태에서 기술 지표가 과매도 수준에서 상승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47% 급등했으며, 2017년 12월에는 80% 상승해 당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종 상황이 악화되면서 증시가 급락하지 않는 한 전통적인 강세 기간인 12월의 마지막 5거래일과 1월의 첫 2거래일 동안 산타클로스(연말) 랠리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와 유사한 산타 랠리가 이어진지면 올해가 끝나기 전에 비트코인 가격은 8만달러(약 9400만원) 이상으로 급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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