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공판 앞두고, 열흘 간 중동 출장 나서

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재판 출석 후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할 예정이다. 사진=서울와이어 DB
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재판 출석 후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할 예정이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4일 열흘간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지 12일 만에 다시 해외 출장길에 나선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재판 출석 후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하기로 했다.

보통 이 부회장의 재판은 매주 목요일에 열리지만, 재판부 사정 상 이번주 재판이 월요일로 앞당겨짐에 따라 다음 공판 기일인 16일까지 여유가 생겼다. 

이 부회장은 열흘이라는 시간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판단으로 UAE 아부다비를 방문해 중동 주요 인사들과 만나 사업 교류 확대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19년 2월 UAE 두바이에서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안 아부다비 왕세제와 만나 정보통신(IT), 5G 등 분야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또한 같은 해 6월 삼성 사장단과 회의에서 “중동지역 국가의 미래산업 분야에서 삼성이 잘 해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고 협력강화 방안을 마련해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며 “기회를 현실화하기 위해 기존의 틀을 깨야한다”고 당부했다.

삼성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는 이 부회장이 그간 아부다비 왕세제, 사우디 왕세자 등과 꾸준히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새로운 협력 관계를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2019년 이후 사법 리스크로 중단됐던 중동 시장 개척을 재개하는 신호로 분석한다. 따라서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UAE 등 주요 중동 국가를 돌며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신시장 개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UAE 등 중동 국가들은 기존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첨단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다. 이들은 그동안 축적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어 삼성과 이해 관계가 맞는다면 신사업 투자 발표 등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환경이다.

특히 미국 정부가 올 6월 UAE에 무기를 판매하는 대신 이미 구축된 중국 화웨이 통신 장비 철거를 요구하면서 삼성전자로서 5G 시장을 확대할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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