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실적 달성… 아모레퍼시픽, 사드 여파로 실적 뒷걸음질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왼쪽),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의 희비가 엇갈렸다.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아모레퍼시픽그룹을 제치고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화장품 매출만 놓고보면 아직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월등히 앞서 있지만 화장품을 비롯해 생활용품 등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고르게 호실적을 낸 것이 주효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6조2705억원, 영업이익 9303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보다 각각 2.9%, 5.6% 늘어난 수치다.


이는 '후' '숨' 등 럭셔리(Luxury) 중심의 차별화된 전략 덕분이다. '후'의 매출은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 1조를 돌파하며 1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숨'도 매출 3800억원을 넘어섰다.


이들 럭셔리 브랜드의 고성장으로 LG생건의 화장품사업 매출은 3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18.3%에서 19.2%로 전년대비 0.9%p 개선됐다. 화장품업계 전반에 폭탄을 안겨준 '사드 여파'를 보기좋게 빗겨간 것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2017년에도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기록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2005년부터 13년 연속으로 성장했다"며 "중국 실적 역시 중국 현지 고객들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며 매출이 전년대비 34% 증가했다"고 말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전년대비 10.0% 줄어든 6조291억원의 매출과 32.4% 감소한 73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이니스프리·에뛰드하우스 모두 큰폭의 실적 하락세를 보이면서 그룹사 전반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아모레퍼시픽·설화수·헤라·라네즈·아이오페 등을 보유한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5조1238억원, 영업이익 5964억원을 나타냈다. 각각 9.0%, 30.0% 감소한 실적이다. 국내 면세 채널과 주요 관광상권 위축으로 특히 국내 매출이 저조했다. 전년에 비해 16% 줄어든 3조3474억원으로 마무리 했다.


이니스프리는 로드숍 매출 부진으로 16.0% 감소한 6420억원 매출과 45% 줄어든 1079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에뛰드 역시 같은 이유로 각각 18.0%, 86.0% 감소한 2591억원 매출과 42억원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8년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에뛰드·라네즈·마몽드·헤라 등 주요 브랜드의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더불어 글로벌 혁신 상품 개발, 차별화된 고객경험 선사, 디지털 인프라 개선 등 혁신 활동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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