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가 철강사업 100%를 소유하는 방식 물적분할 선택
물적분할된 철강회사와 신설 자회사는 비상장 유지 방침
지주사 전환 내년 1월2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정 결정

포스코는 1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전환 안건을 상정하고 물적분할 방식으로 포스코홀딩스(가칭)와 포스코(가칭)로 회사 분할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1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전환 안건을 상정하고 물적분할 방식으로 포스코홀딩스(가칭)와 포스코(가칭)로 회사 분할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사진=포스코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포스코그룹이 10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 전환 안건을 의결했다. 포스코는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 약세가 이어지는 등 철강사로 굳어진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지주사 전환을 택했다.

포스코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어 지주사 전환 안건을 상정하고 물적분할 방식으로 포스코홀딩스(가칭)와 포스코(가칭)로의 회사 분할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포스코홀딩스는 그룹 지주사 역할을 맡아 분할된 기존 철강 사업회사 ‘포스코’의 지분 100% 를 소유하게 된다. 지주사는 향후 미래사업 포트폴리오 개발에 집중한다. 분할된 포스코는 기존 철강업을 담당한다. 분할기일은 내년 3월1일로 예정됐다.

포스코 지주사 전환은 창사 53년 만의 첫 시도다. 이는 주력 분야인 철강사업이 다른 사업 대비 경쟁력을 갖추기 쉽지 않고 탄소배출 주범으로 지목돼 성장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그간 포스코는 회사 역량이 철강사업에 집중돼 신사업 발굴·육성, 그룹사 사업구조 개선 등이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시에 철강기업으로 굳어진 이미지 탓에 신사업에 대한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됐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을 비롯한 이사회 구성원들은 그동안 지주사 전환에 대한 공감대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무난한 통과가 예상됐다.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포스코의 분할방식에 쏠렸는데 결국 물적분할로 결정됐다. 

결과적으로 포스코 지주사가 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서 사업회사를 비롯한 포스코케미칼 등 계열사를 자회사로 품게 됐다. 이후 포스코홀딩스가 기업 인수합병(M&A)에 등에 직접 투자를 하면서 사업을 이끌어갈 전망이다.

지주사 전환은 내년 1월28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될 계획이다. 포스코는 사업 자회사가 되는 철강사업 회사를 상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간 물적분할에 대한 주주들의 반발을 완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신규 법인 상장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도 쏠린다. 앞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은 배터리부문을 떼어나는 과정에서 주주들의 반발이 컸다. 하지만 포스코는 차질없이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하기 위해 지주사 산하에 신규 설립되는 법인의 상장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포스코는 이차전지 소재사업 등 핵심 사업별 경쟁력을 높여 그룹의 균형있는 성장체제를 구축해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현재의 3배 이상 증가시킨다는 구상이다. 

포스코홀딩스 초대 대표는 최 회장이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후 지주사 중심으로 그룹의 미래사업 발굴과 투자, 연구·개발(R&D)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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