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자영 역으로 생의 첫 로코물 주인공
'버닝', '콜' 후 차기작 고민 오래해, 로코물 할 줄 상상도 못해
극 중 '자영' 행보 보면서 '저런 사람 정말 있을 것 같다' 생각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연애는 싫지만 외로운 건 더 싫은 ‘자영’(전종서)과 일도 연애도 뜻대로 안 풀리는 ‘우리’(손석구). 이름, 이유, 마음 다 감추고 시작한 그들만의 아주 특별한 로맨스를 그린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에서 파트너로 연기한 전종서와 손석구는 실제로 11살의 차이가 난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가 개봉 3주차에 관객 수 50만을 넘기며 인기가 하루하루 높아지는 가운데 영화 ‘콜’의 감독과 주연배우로 만난 4살 차이의 이충현 감독과 연인으로 발전하며 일과 사랑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배우 전종서가 기자를 만나 “‘여자 홍상수’라고 불리는 정가영 감독과 함께 작품을 끝내고 어려운 시기에 운 좋게 개봉을 하게 돼 설렌다”는 소감과 함께 영화 촬영 비하인드를 털어놓았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중 '함자영' 역의 전종서 영상 통화 포스터. 사진=CJ ENM 제공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중 '함자영' 역의 전종서 영상 통화 포스터. 사진=CJ ENM 제공

-'버닝', '콜'에서 보여준 연기와 다른 모습 그리고 얼굴을 보여준 연기였는데 강렬한 색채를 벗어내고 우리 주변에서 있을 법할 누군가를 연기했다.

▲이번 영화를 선택하기 이전에 차기작 고민을 오래 했다. 내 안의 어떤 걸 끄집어내고, 어떤 걸 버려야 할지 고민을 하는데 로맨스를 하게 될지는 상상도 못 했다. 이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시나리오가 크게 작용했다. 정말 재미있었다. '자영'이라는 캐릭터가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절대 평범하지 않고 내게도 처음 도전해보는 캐릭터이기에 마음이 갔던 것 같다. '자영'을 연기하며 어려웠던 건 이 영화 전 작품들('버닝', '콜' 등)에서는 없었던 상대 배우와의 '티키타카' 호흡이다. 그동안은 혼자서 독립적으로 연기를 했는데 이번 캐릭터는 상대방과 눈을 계속 마주치고 응시하며 대화를 하는데 그게 서로의 박자에 맞게 잘 이뤄져야 한다는 게 처음이었고 어려웠던 부분이었다.

-기존 로맨틱 코미디 장르물과는 확연히 다른 점이 있는 것 같다. 촬영하며 특별히 느낀 점이 있나?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가 기존 로맨틱 코미디물과 다른 것은 일정 부분에서 맞는 것 같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정가영 감독만의 대사 맛이 있었고, 길었고, 발칙했고, 당돌했고, 솔직한 매력과 캐릭터를 좋아하는 게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런데 영화가 다 만들어지고 시사를 하고 나서도 똑같이 느껴지더라.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중 '박우리' 역의 배우 손석구와 '함자영' 역의 배우 전종서. 사진=CJ ENM 제공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중 '박우리' 역의 배우 손석구와 '함자영' 역의 배우 전종서. 사진=CJ ENM 제공

-'박우리', '함자영'이라는 극중 주인공의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을 받았나? (참고로 우리가 생각하는 그 어감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

▲처음엔 '뭐지?', '감독님이 무슨 생각인 거지?' 했다. 그런데 그게 감독님 스타일이다. 감독님의 전작들을 비교해봐도 발칙함이 넘치면서 그런 것에 있어서 거침없이 하는 것 투성이다. 그걸 단순하고 재치있게 풀어내는 분 같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는 새로운 연애 추세에 익숙한 MZ세대의 공감대를 자극하고 있다. '자영'의 서사에서 가장 공감됐던 부분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자영'이 극중하는 내레이션이다. 나 역시도 그렇고 대부분의 20~30대 여성들은 메모장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같이 어떤 방식으로든 '다이어리'를 쓴다고 생각한다. 추억을 기록하고 남기게끔 하는 게 '다이어리'라고 생각을 하는데 누구에게 보여주거나 공유하기 부끄러운 부분도 있지 않나. 그런데 그런 나의 책장 속 다이어리를 활짝 열어 보여주는 느낌으로 책의 첫 페이지가 시작돼 마지막까지 이어진다. 그렇게 극중 '자영'의 행보를 보며 '저런 사람이 정말 있을 것 같다', '저런 느낌이 어떤 것인지 알 것 같다'라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배우 전종서. 사진=마이컴퍼니 제공
배우 전종서. 사진=마이컴퍼니 제공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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