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 한 끗 차이로 전혀 다른 작품 될 수 있다는 걱정해
새 역할 만나면 반대로 생각해, 자영도 보수적으로 표현
극중 음주장면은 전부 술 아닌 물… 결국 물체로 고생해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는 연애의 솔직한 이면을 가감 없이 드러낸 이야기, 거침없는 캐릭터와 현실 공감으로 개봉 직후부터 뜨거운 입소문을 불러일으켰다.
'여자 홍상수'라는 수식어를 지닌 정가영 감독의 작품인 만큼 연애 빼고 시작한 로맨스라는 참신한 소재와 사랑과 욕망에 관한 위트 넘치는 대사, 배우들의 신선한 궁합으로 화제를 모으는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얼마 전 기자와 만난 영화의 주연배우 전종서는 '한 번 폭소가 터지면 멈출 수 없을 정도였다'라며 동반자 배우인 손석구와의 궁합 그리고 촬영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자영' 캐릭터를 연기하며 가장 중점에 뒀던 부분은 무엇인가?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부터 어투 한 끗 차이로 전혀 다른 작품이 될 수 있겠다는 우려가 있었다. 극중 캐릭터 자체로 인해 비호감을 살 수도 있고 반감이 들 수도 있고 무언가 오해가 들 것만 같았다.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무언가 '펀치'를 주는 것에 있어 생각이 든 건 '조심하자'였다. '자영'의 행동과 언사에서는 관객이 보면서 알고 따라왔으면 하는 게 있었는데 그런 플롯이 어려운 게 아니라 '외로워서 저런다', '무서워서 저런다' 같이 그저 단순하게 느껴지길 바라는 게 있었다.
-영화의 가장 특별한 관람 포인트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정가영 감독께서 "사랑을 하지 않으면 글을 쓸 수 없다"가 자신의 명대사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극중 '자영'이가 '나는 이 XX랑도 이렇게 될 줄 알았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나는 그 대사가 '자영'이라는 캐릭터를 대변해주는 것 같았다. '자영'이가 덥석 모텔로 가고 덥석 새로운 남자와 허심탄회하게 색기 있는 이야기를 하는 데 있어 연애는 싫지만 데이트는 하고 싶어 하는 '자영'의 모순점들을 분명하게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을 했지만 그것을 중심 잡고 표현하는 데 굉장히 조심스럽게 촬영을 했다. 또한 손석구 선배와 '티키타카' 호흡이 정말 잘 맞았는데 즐겁게 봐주면 좋겠다.
-선보이는 작품이 전작과 다른 장르, 다른 캐릭터인데 나만의 작품 연구 방법이 있나?
▲새로운 캐릭터를 만날 때마다 반대로 생각해본다. 극중 '자영'이도 보수적으로 표현하려고 애썼고, 전에 찍었던 미국 영화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에서도 반대로 생각해봤다. '콜'도 스릴러라 '무섭다'라고 생각이 들지만 막연하게 '무서운 연기를 해야지'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특별한 방식은 아니지만 극을 따라가다 보면 재미가 없어 보이는 것 같다. 그렇게 나오는 연기력에 대한 칭찬이나 호평은 언제나 부끄럽다.
-극중 많은 음주 장면의 긴장감과 분위기가 실제 같았다. 기억나는 일화가 있나?
▲실제로 그게 다 물이었다. 촬영해야 하는데 물체를 해서 고생을 한 기억이 있다. 물체를 생전 처음 해봤는데 소화제를 먹을 수도 없어 고생했다. 또 나는 술 마시는 문화를 잘 모르는데 감독님의 표현으로는 술은 '꺾어 마셔야' 한다더라. 그래서 주변에 물어보기도 하고 연습도 했는데 어쩔 수 없이 극에서는 안 마셔본 티가 나는 것 같아 아쉽다.
[인터뷰 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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