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 어린 이하늬·진서연, 10살 어린 이원근과 나이 차 못 느껴
데뷔 14년차…전환점이 된 작품은 KBS2 드라마 '내 딸 서영이'
3년 고정 '집사부일체' 하차, 예능서 더 보여줄 것 없다고 느껴
[인터뷰 ③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드라마 '원 더 우먼'의 극중 여주인공 '조연주' 역의 배우 이하늬와 '한성혜'를 연기한 진서연 배우는 서로 1983년생으로 동갑이다. '안유준' 검사 역을 맡아 연기한 이원근 배우는 1991년생으로 1981년생인 배우 이상윤보다 각각 2살부터 무려 10살까지 나이 차가 난다.
이상윤은 2살 차이의 이하늬, 진서연과는 그저 '같은 세대'로 큰 나이 차에 의의를 두지 않는다. 또한 배우 이원근 역시 차분하고 침착한 성격을 지녔기에 촬영 현장에서도 10살의 나이 차이를 느끼지 않고 잘 지냈다. 현장에서는 드라마 방영이 시작한 이후 작품 이야기, 주변의 피드백 등을 주로 나눴으며, 동료 배우들과 친분이 쌓이는 만큼 장난도, 대화의 깊이도 깊어졌다.
“이번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는 과거 작품과 비교에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임하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점점 편해지더라고요. 그게 처음부터 편하려고 해서 편해진 건 절대 아닐 텐데 그래도 10년 이상 현장에서 계속 참여하다 보니까 평소엔 처음 보는 제작진에게도 그렇고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 그런 것들이 '데뷔 초보다는 훨씬 성장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족한 점은 언제나 똑같은 것 같아요. 연기에 대해서 만족함이 없으니까요. 연기에 대해서 늘 최대한 고민을 해서 현장에 도착해 촬영에 들어가지만 하고 나면 아쉬움이 남는 것 같아요.”
"데뷔했을 때와 지금 비교하면 '힘을 빼는 게 다른 것 같아요'. 데뷔 초기엔 모르는 사람들에게 나를 증명해야 하고, 아무것도 이룬 것 없는 들판에서 나를 증명해야 하니 연기하는 데 힘이 잔뜩 들어가 있고 욕심이 잔뜩 껴있을 수밖에 없죠. 모든 작품이 각자의 의미가 있지만 전환점을 꼽자면 많은 시청자에게 이름을 알린 KBS2 드라마 '내 딸 서영이'일 거예요. 이전까지는 젊으니까, 어리니까, 부족해도 봐주시는 것을 고려해서 작품 선택을 편하게 해왔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들면서 시청자들도, 관계자들도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원하실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40대가 되면서 연극을 선택한 것도 그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이제는 기다려주실 수 있는 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좋은 배우'에서 '영리한 배우'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이상윤은 2017년 12월부터 2020년 3월까지 만 3년간 고정으로 출연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 하차했다. '예능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줬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더 새로움이 나오지 않아 반복을 거듭해 힘든 느낌이 들었고 그 모습을 보는 시청자들도 힘들고 재미없을 것만 같았다. '박수칠 때 떠나자'라고 생각했다. 아직은 새로운 것을 보여줄 어떤 에너지가 충전되지 않았지만 그는 시트콤에 욕심이 있다.
"'집사부일체' 하차 이후 게스트로 출연한 SBS '미운 우리 새끼', JTBC '아는 형님', JTBC '갬성캠핑', tvN '바닷길 선발대' 등의 출연은 '예능을 통해 무엇을 보여드리겠다'라는 뜻이 있었던 게 아니라 개인적인 친분이나 부탁으로 한 것이 많아요. 예능 프로그램의 매력은 '나 자신을 온전히 나로 보여준다'라는 솔직함인 것 같아요. 연기하지 않아도 되고, 그저 나 자신으로 반응을 하면 되는 게 예능의 매력인 것 같은데 또 그런 예능이 어려운 것 같아서 아직은 예능 프로그램에 도전하거나 출연하고 싶은 계획이 없어요.“
"드라마 '원 더 우먼'을 통해 '달라졌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연기자로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기도 했고요. 다르게 하려고 했는데 '달라졌다'라고 말씀해주시니 정말 좋았어요. 거기다가 같이했던 동료 연기자, 제작진, 감독님 등 모두 다 너무 좋은 분과 연을 맺고 성적도 너무 좋아서 감사한 작품이에요. 제가 고생한 것에 비교해서 너무나 좋은 배를 타고 갔던 선물 같은 작품인 것 같습니다. 시청자들께도 '시원하고 너무 좋다'라고 평해주신 만큼 좋은 작품으로 기억에 남길 바랍니다. 남은 연말 건강히 잘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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